“<안철수의 생각>이 모델하우스라고 하면, 국민 모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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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근혜의 입’으로 통하는 이 최고위원은 21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인터뷰에서 최근 안 원장이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판한 이후 비공개로 ‘국민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가 새 아파트를 사려고 할 때 회사는 모델하우스를 보여준다”며 “최소한 대선에 뜻이 있다고 하면 적어도 국민에게 ‘모델하우스’ 정도는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약 그게(저서 안철수의 생각) 모델하우스라고 하면 정말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치학 교수들이 다 대통령하나? 그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박근혜 후보에 비해 ‘소통’에 능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대한민국의 그 많은 언론인들은 대통령후보로서 그분이 겪고 있는 이런저런 상황들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이 겪고 있는 상황의 100분의 1도 알지 못한다”며 “어느 당 후보로 나오는지도 모르고 무소속으로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런데 어떻게 ‘소통의 달인’이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교과서, 책에 나와 있는 정도를 가지고 ‘모델하우스’라고 한다면 유권자, 소비자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맹공했다.

이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책 출판 이후 국민의 반응을 지켜본 뒤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국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높은 지지율은)현실이니까 긴장한 것은 사실이다”며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 게, 우리가 현재 긴장하면서 달릴 수 있는 건 어쨌든 페이스메이커 같은 보이지 않는 실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조심하고 더 노력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안 원장의 존재를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것처럼 대선출마를 하지 않고,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철수 원장이 만약 그런다면 정말 하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도 하수 중에 아주 하수라고 본다”며 “본인이 호메이니인가? 그분은 교수이고 과학자고 사업가다. 그런데 자신이 무슨 대단한 호메이니나 된다고 누구를 지명하고, 그 사람을 당선시키고, 그 정도로 되는 분인가? 저는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다르다”며 “그분은 같은 무소속 입장이었고 같이 헌신하며 시민활동을 해온 입장에서 얼마든지 지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나 민주당이 박원순 시장과 같나? 천만의 말씀이다”며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한번 봐라”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과 손을 끊었나 잡았나? 선거 4개월 남겨놓고 그런 결단 하나도 명쾌하게 못 내리는 건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 철학,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기 때문이다”며 “안 원장이 그런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인터뷰 전문>

“새누리당 호남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 필요”

-이번 대선에서 최고위원께서 전체적으로 책임을 갖고 호남에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텐데?

이번 대선에서 저는 굉장히 중요한 새누리당의 호남에서의 득표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쨌든 지금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가 국민통합, 화합을 주장하고 있고 또 그런 자세로 임하려고 하고 있다. 지역차별 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특히 지역화합, 통합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하는 걸 강하게 여러 차례 표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호남도 한번 지켜보자는 것이다.
중요한 건 후보다. 이정현이 100명 있어도 중요한 건 대선후보가 호남사람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느냐 못 보여주느냐다. 저는 늘 강조해왔지만 새누리당이 호남에 대해서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진정성이 필요하고 형식적으로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어쩌다 한 번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성이 나와야 한다. 또한 문서로 전달하는 보고서 형태로 호남 문제를 접근해서는 절대 호남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 어떤 지역보다도 더욱 현장을 직접 가서 체험하면서 호남 사람들 심중을 파악할 때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박근혜 후보가 수락연설문에서 인상적인 게 100% 대한민국이었다. 최고위원의 진정성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보이는데 박 후보의 생각과 진정성은 어떤 식으로 표출할까.

그 부분에 대해서 다는 모른다. 늘 같이 대화를 나누고 했기 때문에 짐작을 할 뿐이다. 어제(8월 20일) 박근혜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얘기했던 100% 대한민국, 국민대화합을 강조한 것은 5.18 광주문제를 포함한 것이다. 우리나라같이 질곡이 험했던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가 어디 아픈 데가 한두 곳이겠나? 서로 간에 갈등과 분열이 있고, 그런 데 따른 아픔이 광주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다. 이를테면 6.25전쟁을 겪었던 나라다 보니까 이념대립도 굉장하다. 지역갈등에 세대와 계층, 심지어는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된 감정상함까지도 같이 보태서. 그래서 박근혜 후보는 이제는 함께 다 같이 가는 국정운영을 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박근혜 높은 득표율, 새누리당 당원들의 정권 재창출 의지가 강했기 때문”

- 박 후보의 득표율은 84%로 2002년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 68.1%의 기록보다 훨씬 높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약이냐 독이냐’를 화두로 다루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국민들 수준을 믿는다. 또 저는 당원들 수준을 믿는다. 지금 몇 만 명 되는 당원들 동원한다고 해서 동원이 되나? 누구 못 나오게 한다고, 찍지 말라고 해서 누구는 2.1%씩 표가 나온 것이냐는 거다. 저는 이렇게 본다. 지금 새누리당 당원들은 절박하다. 정권을 재창출해야 된다고 하는 의지가 어떤 누구보다도 절박하고 강하다. 지금 새누리당 사람들이 추구해오고 반드시 지켜야 될 국가정체성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어렵게 생각한다. 이는 본선에 나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힘을 몰아줘서 정권 뺏기면 안 된다고 하는 당원들의 절박감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 중에서도 그런 부분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안정감, 안도감,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오랫동안 검증이 됐던 사람들 중 국정을 맡기는 것이 그나마 안심이 되겠다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었다고 저는 본다.

“경선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본선에서 불리하다는 주장 동의하지 않아”

-투표율은 41.2% 낮았는데, 그것이 한계라는 지적이 있다.

투표소가 군 단위별로 한 군데씩 있기 때문에 면이나 리 단위에서까지 투표를 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굉장히 절실했다면 투표율은 높았을 것이다. 여론조사 등으로 봤을 때 당선 가능성은 높지만 투표소는 군 단위별로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지 않았나 싶다.
여기서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본선에서 불리하지 않겠느냐고 많이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김영삼 대통령이 대통령 될 당시 신한국당에서 격렬한 경선 하지 않았다. 혼자였다. 추대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되실 당시 사실상 압도적인, 일방적인 추대나 다름없이 압도적으로 됐다. 그런 식으로 당내에서 쇼처럼 하지 않아도 당선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이회창 후보 같은 경우 9룡이 모든 언론과 국민의 이목을 다 집중시키면서 격렬하게 했지만 떨어졌다. 더 가깝게 2007년도에 민주당은 오픈프라이머리 했지만 졌다. 손학규, 정동영 씨 있었지만 530만표 차이로 졌다. 그래서 중요한 건 인물이고 후보의 됨됨이지, 어떤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당대회 등 내부 경선이 곧 흥행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일관된 통계는 없다.

“5.16역사관 논란, 박근혜는 앞으로의 5년을 논쟁하고 싶어 해”

-5.16에 대해서 박 후보가 2007년도에는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어쨌든 박 후보가 박 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아버지와 딸, 후보로서의 객관성 이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참 어려운 부분이다. 5.16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라고 하는 정치인이 18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수도 없이 논쟁되고 토론되어질 수 있는 많은 사건들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지금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하나하나 따져서 어쩌자는 건가? 박근혜 후보는 지금, 앞으로 5년 동안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사람이다. 앞으로 5년 동안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서 논쟁하고 싶어 하고 그런 질문을 받고 싶어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거리가 있으면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거슬러 올라가 3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50여 년 전에 있었던 그런 사건들을 지금 와서 역사적으로 논쟁하자고 한다면, 그것은 평상시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대선 4개월 남겨두고 마치 그게 다인양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선 캠페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게 좋다고, 그렇게 함으로써 박근혜 후보 얼굴에 먹칠해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라고 해라. 그렇게 그런 사람들은 과거에 묻혀 있고 과거 얘기만 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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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는 제쳐두더라도 현재 지속적으로 논란인 정수장학회도 있다.

그래서 그런 거 하나하나를 따지면 복잡해진다. 그 부분들은 그 좋은 시간들 다 놔뒀다가 꼭 선거 때만 되면 얘기한다.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어떻게 보면 박정희 대통령과 정적관계가 돼버렸다. 그분들이 집권하고 있을 때 그분들이 장악하지 못한 기관들이 어디 있었나? 온갖 위원회를 만들어서 그 문제를 다 다뤘다. 다루는 것도 부족해서 고소고발하고 법원 판결도 다 나왔다. 15년 동안 그렇게 했다. 자기들이 그런 굉장한 의지를 가지고 위원회 만드는 데 국가예산 투입하고 모든 기관 다 뒤져서 조사했던 15년은 다 제쳐두고 선거 4개월 남겨놓고 누가 뭘 얼마나 밝히겠다는 건가? 그건 정치적 공세이고 대선에 이용하기 위한 정략적인 역사 이용, 왜곡에 불과하다.

-총선 경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헌금 문제가 터졌는데 이로 인해 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나?

글쎄, 저도 잘 모른다. 지금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지, 아니면 본인들이 자백하기 전에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나 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화가 난다. 어쨌든 민주당 내 많은 고위직에 있는 당직자 분들도 이러한 추문이 있었지만 검찰 수사나 재판은 어떻게 잘 피해 나가더라. 정치권에서 이런 비리들, 쫓아다니면서 말리려고 해도 도둑질을 하려고 하면 정말 (말리기) 어렵다.
아직은 의혹 단계니까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박근혜 후보가)대국민사과 안 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박근혜 후보 사과 많이 했다. 그리고 당사자보다 더 미안해하는 사람이 있겠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지지율이 떨어질 정도로 지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당사자만큼 국민 보기 미안하고 괴롭고 어려운 일들이 있겠나?

-그간 역대 대통령들이 측근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이번에도 국민의 불안이 크다. 이번에 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친인척·권력형 비리는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을 도입해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는데 유독 ‘올케비리’ 등 동생부부 문제에 있어서는 미온적이다?

정치인은 때론 국민, 유권자의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죄인이다. 그런데 아무리 죄인이라고 치자. 그들을 어떤 혐의로 검찰이 소환을 했는데 박근혜 후보가 막았나? 그 사람들이 안 나갔나? 누가 구속되거나 어떤 비리에 연루됐을 때 대한민국에서 알고 지내고 같이 밥 먹었다는 이유로 전부 조사받고 하나? 어떤 사람들은 받아먹고 검찰 조사까지 받았는데도 그렇게 관대한데, 이분 형제들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하게 하는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그런데 무슨 불통?”

-현재 불통의 이미지가 큰 걸림돌이다. 지지율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극복할 필요가 있는데, 이 현상은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극복대안을 갖고 있나?

지적하신 그런 지적들이 많이 있다. 오늘(8월 21일) 하루만 보자.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로 당선되시고 첫 행보를 한 오늘 하루만 보면, 현충원 방문해서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갔고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가서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또 앞으로는 어떤 행보들을 할지 모른다. 굉장히 많은 행보들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찾아가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찾아가는 게 소통이 아닌가? 그게 불통인가? 무슨 얘기냐, 사람이 나설 때 나서고 나서지 않을 때 나서지 않는 게 소통이다. 나설 때나 나서지 않을 때나, 말할이나 하지 않을 말이나 마구 해대는 것이 소통은 아니다. 저는 오히려 그렇게 얘기해서 영원히 불통 되는 사람 너무나 많이 봤다. 박근혜 후보는 그런 사람이다. 자기가 비대위원장 때 기자들 묻는 말에 대답 안 한 적 있었나? 그때 정말 기자들 발에 땀이 나도록 쫓아다녔고 불통이라고 얘기한 사람들 하나도 없었다. 당 대표 2년3개월 동안 정말 손이 부르트도록 다녔다. 그때 그렇게 얘기한 사람들 하나도 없었다. 이분이 나서지 않을 때는 어떤 때냐, 자기 말고도 당을 이끌어갈 당 지도부가 있는데 영향력 좀 있다고, 언론이 취재 좀 한다고 혼자 나서서 당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다? 자기와 경선해서 뽑힌 대통령이 국정운영 하는데 내가 영향력 있다고 나서서 사사건건 설치면 대통령은 어떻게 일을 하고 당 대표는 어떻게 일을 하겠나? 그분은 나설 때 나서고 나서지 않을 때 나서지 않고, 할말 할 때 반드시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안 하는 그런 자기 분수를 지키는 것이 때로는 불통 이미지로 비춰지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님 묘역 가서 참배하는 것을 두고 불통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없다고 본다. 그 단어는 박 후보가 앞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위치가 되면 싹 없어질 거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4개월, 박근혜 실제 모습 보여주면 2030세대도 엄청난 지지하게 될 것”

-젊은 층 특히 20·30세대 지지율과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이 가장 낮다.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 역시 ‘불통의 이미지’였는데, 아니라고 하시니 별다른 대책도 없다는 것인가?

지금 물으니까 아니라고 한 것이지 아니라고 한 것은 아니다. 활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그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고 20·30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과 정책적으로 풀어야 될 문제점에 굉장히 깊게 접근해서 대화하고 만나서 그 문제를 도출해내고 정책의 우선순위에 그걸 집어넣고 그분들과 대화하고 어울리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결국 (박 후보의) 진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20·30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인가? 그런 사람들이 40년 동안 국정 전반을 내려다보는 훈련을 해온 경험과 경륜을 가진 사람, 정치생명을 지키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내려는 의지를 눈으로 다 지켜봤고 위기극복 과정을 다 켜봤고 부정부패와 거리두려는 걸 다 지켜본 20·30세대들이 ‘저건 잘못됐다’고 하고 ‘왜 번지점프에서 뛰어내리지 않느냐’ ‘왜 테크노춤 안 추느냐’만 갖고 국가의 최고지도자를 뽑을 것 같지 않다.
앞으로 4개월 동안 본격적인 활동으로 박근혜라는 사람의 생각과 정책, 실제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20·30세대도 엄청난 지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사례가 있다.

-캠프에서 이구동성으로 ‘박근혜 바뀌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무엇이 바뀐다는 것인가?

글쎄, 저는 두 가지(바꾸네, 바뀌네) 다 같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박근혜가 실제로 바꿔야 되고, 어쨌든 오해일지라도 국민이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본 모습, 진정한 모습,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바꾸고 바뀌어야 된다는 말을 했는데 5년 전 캠프와 비교했을 때 구성원들이 크게 바뀐 게 없다. 과거 성장 위주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줄푸세 등 정책에서는 변화가 보이고 비대위원장 때도 사람을 바꾸려는 노력이 보였던 것 같은데?

그동안 새누리당에 많은 당 대표가 있었고 여야에 많은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후보가 경쟁에 나서서 항상 이길 수 있었던 두 가지의 큰 비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고 있다는 것과, 둘째는 그 시대변화에 맞게 자기변화도 과감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누리당 정강정책 바꾸고 하면서 사람들이 새누리당 정체성까지 바뀌는 것 아니냐고 느낄 정도로 완전히 확 바꿨다. 당 대표 시절에도 정치개혁 부분에서 여러 가지 부분을 그런 식으로 바꿨다. 지금 이 시점은 5년 전과 비교해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경제사정도 금융위기가 있을 수 있고 금융위기를 극복한 뒤에도 새로운 도전에 또다시 직면하는 등 바뀌기 때문에 지도자는 그러한 시대적 변화와 상황, 과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읽어야 되는데 지금 분명히 그렇게 읽고 있다. 사람문제에 있어서는 이렇게 보면 된다. 그 당시에도 경선캠프가 있었고 이번에도 경선캠프가 있었다. 여기까지다. 그 전에는 굉장히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경선캠프였고 이번 같은 경우는 당선이 쉽게 예상되는 경선캠프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변 인맥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캠프가 아니라 인맥을 아주 최소화하는 캠프를 구성했다. 그런데 지난번에 우리는 선대위를 구성해보지 못했다. 떨어졌기 때문에. 선대위 구성은 당과 박근혜 후보가 조율을 통해서 당내외의 많은 인재들을 영입해서 짜는 식으로 변했기 때문에 사실상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하기보다는 아직 우리 카드를 안 내놓은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맞다.

-국민이 좀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최경환 없는 선대본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중평인데 최경환 총괄본부장이 “경제민주화가 대선 때까지 가겠느냐”고 했고, 이한구 원내대표도 경제민주화와 대척점을 갖는 것처럼 보도가 되고 실제 그런 말도 하고 있어서 과연 진정성은 뭐냐, 박근혜의 민주주의인가 하는 것이다.

첫째는 어떤 대선후보도 반드시 참모가 있게 마련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거에도 재갈공명이 있었고, 미국선거를 포함해 다 참모가 있다. 그 참모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거나 다리 밑에서 주워온 사람들이 아니다. 생각을 같이 하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간에 잘 읽고 있는 사람들이 가깝게 참모를 하는 것에 대해서 그걸 못하게 한다면 그게 선거를 떨어트리게 할 사람들이 하는 코치지 어떻게 정상적인 코치인가? 어느 (선거) 일을 하는데 참모 없는 선거가 있나? 모두 있다. 참모를 갖고 외부에서 얼마든지 시비를 할 수는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 다 내치고 호흡도 맞춰보지 않은 사람들 데려다 쓰라고 하는 사람들 치고 실제 그 조직을 생각하는 사람 없다. 보강하라는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치라고 말하는 건 그 조직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리더다. 리더가 아니고는 그것을 할 수가 없다. 결정은 리더가 하고 지도자가 한다. 참모가 뭐라고 얘기하든 그것은 그야말로 참고사항이고 조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경제민주화는 이렇다. 내가 지켜본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는 강철 같다. 이 강함 속에 뭐가 들었느냐, 제 느낌인데, 내심 아버지 시절에 대한 두 가지를 완성시키고 싶어 하는 굉장히 강한 의지가 있는 것 같았다. 그 첫째가 단계단계 있는 민주주의를 완전히 꽃을 피워내고 싶어 하는 의지다. 또 하나가 두루 행복이다. 고루고루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복지라 표현을 하지만 그 부분이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번은 (박 후보가) 이렇게 얘기했다. “아버지 시절에 성장은 목표가 아니었다. 그건 언젠가 두루두루 따뜻하고 두루두루 행복함을 맛보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목표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제 박 후보는 그러한 발전과 성장의 열매들로 국민이 두루두루 따뜻하고 두루두루 행복함을 맛보게 하는 정책의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것 같았다.
또 하나가 민주주의인데, 이 민주주의가 많은 분야에 있어 지금 제대로 꽃피우지 않은 부분이 많다. 한 가지 사례만 이야기하면 ‘대통령으로 권한이 집중돼서 의원내각제로 개헌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 박 후보는 “헌법에 규정돼 있는 정신을 우리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지켜본 적이 있느냐”고 답변한다. 정말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입법부에 대해서 삼권분립의 한 축으로서 정부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다면 민생과 관련된 정치적 쟁점법안이나 동의안을 그렇게 쉽게 국회에다 던져주지 않을 것이다.

“이재오, 정몽준과 등 돌릴 이유가 없다” “과거에는 박근혜 후보와 사이 좋아”

-이재오, 정몽준 의원과의 화합과 통합을 하기에 좀 어렵지 않겠나?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저는 그분들이 조금만 서로 생각을 바꿔서 옛날로 돌아가면 굉장히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2006년 테러 당하고 지방선거 치를 당시 당 대표는 박근혜였고 원내대표는 이재오였다. 그때 두 분 관계가 너무 좋았다. 당시 이재오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 아주 예를 갖췄었고, 박근혜 대표도 많은 상의를 해가면서 그렇게 함께했었다. 제가 목격은 한 번도 하지 못 했고 그냥 들은 이야기인데, 과거에는 (박 후보가) 정몽준 전 대표와 테니스도 치셨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또 못 돌아갈 게 뭐 있나? 저는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다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
왜냐, 추구하는 것들이 결국 같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인한다거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박근혜 후보와 등질 필요가 없고, 또 정권 내주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9월 23일경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는데 그 전에 한 달 동안 기선제압 하자는 얘기가 있다. 어쨌든 공식적으로 캠페인을 벌이려면 선대위 구성은 있어야 될 텐데, 그것을 그때까지로 늦춘다는 말이 들린다?

인위적으로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특히 지금같이 대선주자들에 대한 국민여론이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 사정 봐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전략적으로 계산해서 하면 안 된다. 저는 이럴 때마다 늘상 떠오르는 게 있다. 몬주익 언덕에서부터 앞을 향해서 혼자 치고 나갔던 황영조, 지금은 우리가 딱 그 상황이 돼야 된다. 몬주익 언덕에부터 스퍼트를 내기 시작해서 끝내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땄던 황영조, 바로 그것이어야 된다. 국민만 바라보고 뛰겠다는 목표를 갖고 달려가는 것, 그게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선대위를 언제 구성하느냐는 민주당과는 전혀 관계없고, 사람들만 충분이 구성된다면 그때부터 바로 시작돼야 한다.
“선대위는 매머드급으로”

- 선대위 구성 시기는?

글쎄, 시기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전혀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최고위원이시니까….) 좋은 인물들을 두루두루… 선대위는 ‘매머드’여야 되고 또 지금까지 당에서 흡수하지 못했던 분야의 사람들까지 모셔서 함께 정권을 창출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이 모델하우스라고 하면, 국민 모욕하는 것”

-안 원장의 출마 여부, 어떻게 보나?

우리가 새 아파트를 사려고 할 때 회사가 지은 모델하우스를 보여준다. 내가 귀중한 돈을 들여서 사야 될 집의 모양새가 어떠한지, 방의 구조는 어떻고 화장실 넓이나 거실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최소한 그 정도는 봐야 하고, 그 정도는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되는 게 일반 상거래에서도 기본적인 것 아닌가? 최소한 대선에 뜻이 있다고 하면 적어도 국민에게 ‘모델하우스’ 정도는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 (-일단 ‘안철수 생각’ 책으로 대신했는데?) 만약 그게 ‘모델하우스’라고 하면 정말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겠나? 대한민국의 정치학교수들이 다 대통령하나? 그건 아니다. 그걸 모델하우스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안 원장을 ‘소통의 달인’이라고도 하지 않나? 그런데 대한민국의 그 많은 기자들, 언론인들은 대통령후보로서 그분이 겪고 있는 이런저런 상황들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이 겪고 있는 상황의 100분의 1도 알지 못한다. 어느 당 후보로 나오는지도 모르고 무소속으로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런데 어떻게 ‘소통의 달인’이라고 하는 것인가? 국민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교과서, 책에 나와 있는 정도를 가지고 ‘모델하우스’라고 한다면 유권자, 소비자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 반응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안 원장의 발언 역시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보나?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지. 대한민국 언론들이, 대한민국 국민, 유권자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대통령후보에게 관용적이었고 봐주기 식으로 해왔었나? 어느 후보에게 그런 적이 있었나? 완전한 봐주기다. 예컨대 대선후보로 기정사실화 해 여론조사까지 하고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이런 질문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지를 하면서도 왜 지지하는지를 모르는,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한다고 답변은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왜 지지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그런 상태가 되선 안 된다. 제대로 검증돼야 된다. (-안 교수를 지지하는 이유에 ‘참신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것이 문제다. ‘참신한 이미지’는 다른 말로 능력이나 경험, 경륜 다 무시한다는 것 아니겠나? 그냥 새로운 거니까 (지지)한다는 건데, 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어디 있나? 돌아서면 바로 다 헌 게 돼 버리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이니까 제가 긴장한 건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 게, 우리가 현재 긴장하면서 달릴 수 있는 건 어쨌든 페이스메이커 같은 보이지 않는 실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조심하고 더 노력하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누가 가장 경쟁력 있다고 보나?

현재 치열한 경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되든 경선에서 살아남는 사자가 강한 사자일 거라고 본다. 개인 한분한분 따진다고 하면 다 훌륭한 분들이다. 오히려 그분들보다도 개인적으로 더 아쉬운 분들이 이번에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원장이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때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듯이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로 돌아서는 상황을 우려하지는 않는지?

저는 안철수 원장님이 만약 그런다고 하면 정말 하수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하수 중에 아주 하수라고 본다. 본인이 호메이니인가? 그분은 교수님이시고 과학자시고 사업가시다. 그런데 자신이 무슨 대단한 호메이니나 된다고 누구를 지명하고, 그렇게 그 사람을 당선시키고. 그 정도로 되는 분인가? 저는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작년과 같은 선례도 있는데?) 박원순 씨는 다르다. 그분이 (서울시장선거 출마 당시) 무소속이었고 시민운동을 많이 했고 같은 무소속 입장, 같이 헌신하며 시민활동 해온 입장에서 얼마든지 (지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민주당이 박원순과 같나?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한번 봐라. 통합진보당과 손을 끊었나 잡았나? 선거 4개월 남겨놓고 그런 결단 하나도 명쾌하게 못 내리는 건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 철학,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기 때문이다. 선거에 이기자고 자신들 생각과 전혀 다른 그런 사람들과 손을 잡아? 안 원장도 그런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시겠나? ‘박근혜와 안철수’, ‘박근혜와 민주당’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고 하면 ‘안정과 불안정’이다. 박근혜가 22살 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면서 사실상 본의 아니게 국정에 참여했다. 내년이면 62세니까 무려 40년 동안 여당 대표, 야당 대표를 하고 당내에서 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쭉 정치경험, 경륜을 쌓아왔다. 안철수 교수는 지금 태아 상태다. 정치로 보면 태중에 있다. 지금 당장 나온다손 치더라도 4개월이다. 4개월과 40년의 차이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어야 하는지 밝혀 달라.

저는 박근혜의 삶, 61년 삶은 나라와 국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본다. 군인의 가족으로 태어나서 대통령의 딸로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역사가 됐고 계속 그 역사에 대한 논란도 되고 있다. 본인이 정치에 참여해서 지금까지 15년 동안 오로지 나라와 국민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만 하며 살아오고 있다. 이런 사람이 흔하겠느냐는 게 첫째다. 그 40년의 정치 과정 속에서 묘하게도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과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는 훈련을 해온 사람이다. 야당 대표라는 자리는 작은 정부다. 퍼스트레이디 5년도 사실상 밥상머리에서 차 안에서 수없이 많은 행사를 통해서 아버지의 국정을 지켜보고 얻은 게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험과 경륜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5선 국회의원 자리도 마찬가지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실제 그 사람의 핏속에는 국가와 국민이 DNA처럼 흐르고 있더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정말 정치생명을 걸고 신뢰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공정을 중시하는 생각이 강하다. 과거 특사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박근혜 만큼 많은 정상외교를 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여성대통령 자체가 진보이고 개혁이고, 그 자체가 소외세력, 소수세력에 대한 엄청난 변화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대통령 박근혜 같은 사람이 한 번쯤 나와야 한다고 본다.

-박 후보에 대해서 이런 부분은 좀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꼽으면?

나는 (박근혜 후보가) 좀 망가졌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반듯하게 생활해온 삶이 너무 몸에 익어 있다. 그런데 그냥 좀 망가졌으면 좋겠다. 사람 아닌가. 어디까지나 사람냄새가 나려면 리얼해야 되고 그러려면 좀 망가져야 된다.

“보수대통합론은 말장난” “보수만 가지고 정권 절대 못 잡는다”

-‘보수대통합론’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

말장난이다. 보수 따로 있고 진보 따로 있어서 명찰 달고 다니면서 ‘나는 보수 나는 진보’ 하는 사람 없다. 보수만 가지고 정권 절대 못 잡는다. 화합과 통합이 중요하다. 나라 편안하게 하고 국민 잘살게 하는 게 진보라면 나는 진보이고 그게 수구꼴통이면 나는 수구꼴통이다. 학자나 연구소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얘기고 정치나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 보수다 진보다 할 수 없다.

-경선 캠프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1층부터 보수를 통합하고 2층에 중도, 진보를 끌어모으자는 것인데?

떡시루에 1층, 2층 쌓아서 떡 찌는 게 아니다. 그렇게 말하기 좋아서 이런저런 식으로 이름을 붙이지만, 그런 이름붙이기로 정치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보수나 진보, 보수대연합 등의 말들은 공허하다. 그런 말들로 하네 마네 한가하게 논쟁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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