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이슈를 선점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시대정신 아니냐. 문재인 후보가 시대정신에 훨씬 가까이 있다. 두 명이 붙으면 (그 차이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근혜 후보는 강렬한 강점이 많다. 박정희를 높이 평가하는 분들에겐 대통령의 딸이고, 과거 어려운 조건에서 천막당사로 옮겨 당을 살리고 선거 때마다 이겼다”면서도 “박근혜 후보는 약점도 많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서민의 삶을 모른다’ ‘5.16 쿠데타’ 등 역사관의 문제, ‘소통이 안 된다’ ‘사당화’ 등의 비판이 나오지 않나. 그런 약점들이 이전과는 달리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반면 문재인 후보의 경우 큰 약점이 없다. 소소하게 나온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큰 약점이 없다”며 “대선과정에서 검증이 순탄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이번 대선을 ‘노무현 VS 박정희’ 구도로 보는 전망에 대해 “전직 두 대통령의 대결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국면의 선거”라며 시대정신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양자 대결을 펼치면 큰 차이가 없지만, 다자구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야권의) 정통적 지지층이 문재인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믿음이 부족해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대선 경선이 공정하고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의 (파급력이) 확산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야권 대선의 승리방정식인 ‘호남 민심’과 관련해 “현재 호남 민심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믿어지면 호남 민심이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문 후보가 중도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의 3농(농업, 농민, 농촌)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 “박준영 지사가 3농 정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그 정책은 옳았고, 우리가 이어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