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법륜, 9일 북콘서트 통해 한반도 통일비전 제시

▲  9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법륜 스님의 북콘서트@폴리뉴스
▲ 9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법륜 스님의 북콘서트@폴리뉴스

“(배우)한혜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힐링캠프에서 처음 봤는데, 맑은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한혜진 씨가 (드라마) 주몽에서 소서노 역할을 했는데, 한민족을 통일하려고 길을 개척하지 않았어요? 소서노를 좋아합니다.(법륜 스님)”→“스님은 배우를 사회적·역사적 관점에서 보시는군요.(오연호 대표)”

9일 오후 7시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든 법륜 스님의 북콘서트는 처음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북콘서트는 지난달 15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17일) 광주(27일) 울산(30일) 대전(7월 3일) 부산(7월 4일) 등 북콘서트 전국순회 공연을 마무리하는 자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법륜 스님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새로운 100년, 가슴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북콘서트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특별 출연해 한반도 미래비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꽃피웠다.

법륜 스님은 이 자리에서 ‘왜 통일이 시대정신인가’, ‘미·중·일·러에 대한 통일외교 전략’, 북한체제의 현실과 전망’, ‘미래지향적 통일정책 방안’, ‘청년세대에게 전하는 통일 실천방안’ 등에 대해 말하며 남북 평화공동체 담론을 제시했다.

먼저 법륜 스님은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는 ‘통일’을 꼽았다. 그는 “통일을 통해 과거 100년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 100년을 설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륜 스님은 “남북 간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에겐 전쟁의 한 등 증오심이 생겼다”고 말한 뒤 “분단상태가 지속되면 또다시 100년 동안 (한반도가) 강대국의 하위변수, 미·중의 갈등 속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륜 스님은 지금이 남북통일 적기인 이유에 대해 “동북아 세력구도가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미국은 지는 해이며 중국의 자주적 역량은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이전 시대보다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주적 역량이 커지고 있고, 북한은 자주적 역량이 쇠퇴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통일을 주도할 수 있는 호기다.”

그러면서 법륜 스님은 “보수세력은 북한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고, 진보세력은 부러워했다. (동북아 세력교체기에는) 둘 다 아니다. 지금은 이런 견해차를 통합해내는 게 중요하다”며 통합적 리더십론을 꺼내 들었다. 통합적 리더십을 통해 이념분열에 갇혀있는 각 계층의 이해관계를 조절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법륜 “통합적 리더십 필요”…조국, 박근혜에 대한 질문 던지자

이어 조국 교수가 첫 번째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조 교수는 법륜 스님의 저서 <새로운 100년> 추천사를 쓴 이유에 대해 “성인은 1000년을, 위인은 100년을, 현인은 50년을 내다보고 저 같은 보통사람은 10년도 못 내다본다는 말이 있다. 법륜 스님은 위인쯤 되는 것 같다. 법륜 스님은 (이 책에서) 북한 등 동북아 관계를 대중적 언어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이명박 정부 들어 깨지면서 (통일운동 등이) 관 차원이 아닌 민 차원으로 전환됐다”면서 “민 차원은 법륜식 통일방식으로 가는 게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인 법륜 스님을 비롯해 진보 논객 조국 교수, 박경철 원장 등이 참여해 중간 중간 한국 정치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다.

조 교수는 ‘박근혜 불가론’과 관련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론하며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 중 누가 TV에 자주 나오는 게 행복하지 않은지 판단했다. 저 개인적으로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검찰개혁에 대해선 “우리나라 검찰은 OECD 국가의 검찰 중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검찰의 권력을 쪼개고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등 검찰의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박경철 원장은 친구이자 잠재적인 야권의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다.

박 원장은 정치적 잠행을 하고 있는 안 원장을 의식한 듯 “친구가 사회적 고민을 하는 상황에 놓이면 그것은 그 사람 몫”이라며 “(그 친구가) 좋은 결정을 해서 좋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냥 멀리서 지켜보겠다”고 피해갔다.

마지막 순서로 청중과의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졌다. 법륜 스님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못하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이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개인에게는 희망이 있다. 차선책으로 희망으로 만들어야 한다. 1차적으로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좌든 우든 거국내각을 형성해 통일과 사회양극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통일과 사회양극화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나 자신부터 작은 일,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 우리의 작은 실천이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 tlsgud8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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