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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안철수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그 철옹성이 흔들렸으나 4.11 총선의 승리를 계기로 다시 ‘대세론’을  공고히 하면서 당내외의 도전에도 변함 없이 꿋꿋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012년 7월호부터 ‘막오른 대선정국시리즈’의 일환으로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검증을 주제로 정국진단 좌담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좌담회는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고성국 정치학 박사, 유창선 정치학 박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을 짚어보았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역시 ‘박정희의 딸’이란 박 전 위원장의 굴레, 그리고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룰 확정과정에서 보여준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쟁이 최대 화두가 됐다. 또 박 전 위원장의 평범하지 않은 삶의 궤적 또한 주요 토론 쟁점이 됐고 아울러 그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토론이 진행됐다. 
 

사회(김만흠) : 이번에 시작되는 18대 대통령 후보 검증에서 먼저 리더십의 기준, 시대정신, 정책방향 등 무엇을 따져봐야 될 것인지, 무엇을 중심으로 놓고 볼 것인지를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겠다.

유창선 : 우리 사회, 정치현실을 놓고 봤을 때 1차적으로 필요한 리더십은 ‘통합의 리더십’이다. 역대 정권들이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행해온 정권은 없었다. 이번 이명박 정부도 정치적 갈등만 격화시켜 이념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통합의 리더십’이 1차적이다.

두 번째가 ‘소통의 리더십’이다. MB정부의 ‘불통의 리더십’에 시달리면서 역으로 소통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 크게 부각되어진 것도 안 원장의 소통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상황은 ‘통합의 리더십’과 ‘소통의 리더십’이 같이 맞물려 결합되어진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고성국 : 대통령 리더십과 후보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하나는, 대통령후보로서 갖는 경쟁력이 있고, 이번 선거에서 이기려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의 부분이다. 유창선 박사가 제기한 ‘통합의 리더십’은 누가 됐건 국민이 기대하는 리더십의 성격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통합의 리더십’을 선택할 수도, ‘갈등지향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선거승리를 위해 여든 야든 전통적 지지층에다 중간층을 끌어들이는 통합적 리더십을 갖는 것이 좋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그렇게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때로 ‘통합’이 아닌 ‘갈등지향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후보에게 제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부시를 칼 로브가 대통령으로 만들 때 이른바 갈라치기로 승부한 적도 있다. 지금 여야의 대통령후보들을 보면 박근혜는 상대적으로 ‘통합적 리더십’의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야당 후보들은 전략적으로 ‘갈등지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회(김만흠) : 경쟁력이라면 유권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에 쏠려 있지 않겠나?) 국민이 바라는 바는 심층여론조사를 통해 잡아내기 때문에 거기서 이견이 있지는 않다. 민생이나 일자리 등 다 비슷하지 않나? 똑같은 이슈도 ‘통합지향성’을 강조할 수 있지만 ‘갈등지향성’ 갖고도 이슈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확실한 전략적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유창선 : 지금 얘기처럼 대통령의 자격에는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자격과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의 자격이 반드시 같은 건 아니다. 정부를 맡으면 당연히 ‘통합의 리더십’을 주문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실현해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있지만,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꼭 그것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필요시 외연을 넓히기 위해 전략상 ‘통합’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고, 자기 진영을 결집시키기 위해 오히려 대결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국면도 있을 것이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는 시기마다의 전략적인 문제이다. 그럼에도 최종 대통령의 자격에 있어 지금까지의 정부를 거치면서도 실현되지 못했던 통합의 과제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사회(김만흠) : 시대적으로 뭘 요구하고 있는가가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과연 대권주자가 명실상부하게 그 이미지와 맞는지의 문제도 있다. 답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담을 수 있는 사람과 담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시대정신과 대권주자를 같이 놓고 보자.

김능구 : 대선 때마다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는데, 1987년 이래 ‘민주화’ ‘IMF극복’ ‘새로운 정치’ ‘경제대통령’ 순서였다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엇이고 그 시대정신에 걸맞는 대통령감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 대부분 이번 대통령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올 복지문제와 남북관계의 문제를 잘 풀어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대통령상은 2007년도와 거의 똑같다. ‘경제 대통령’,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는 ‘민생 대통령’으로 모아지고 있다. 제 생각엔 2013년 이후 대한민국이 여러 면에서 기로에 선다고 했을 때 성장과 복지를 포함한 국가발전전략, 이 전체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짚고 제시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성국 : 민주통합당은 명시적으로 갈등지향적인 선거전략을 갖고 있다. ‘99%와 1%’가 총선의 슬로건이다. 새누리당도 매우 분열적이고 갈등지향적이지만, 4.11총선 때 선거슬로건만 보면 새누리당은 어쨌든 100% 대한민국을 지향했다. 새누리당은 국민통합을 지향하고 거기에 합류한 선거슬로건을 썼다. 선거전략 상으로 보면 민주당이 더 갈등지향성을 품고 있다.

이 전략이 (대선에서)승리할 것인가의 문제가 하나 있고, 그 전략으로 야당이 이겨서 정권을 잡았을 경우 5년 동안 99% 국민이 1% 기득권을 심판해야 한다. 선거 끝난 뒤에 (야당이)“우리가 선거 이기려고 한 말이지 실제 1%를 적으로 돌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빨리 고백하고 ‘통합적 리더십’으로 돌아서면 좋겠지만 정치는 안 그렇다.

유창선 : 평가가 다른데, 민주당이 대결적이고 공격적으로 가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맞다. 그리고 그것은 정권교체 하려는 야당 입장에서는 당연한 전략이다. 대선과정에서 야당은 세게 나갈 것인데, 그래야 야권지지층을 결집하고 그 후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힐 수도 있으니까.

반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전 위원장이 ‘통합적 리더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11 총선 이후 보여온 모습은 오히려 과거 한나라당 시절로 퇴색하는 리더십 아닌가, 4.11 총선 때의 쇄신은 다 자취를 감추고 도로한나라당이 됐다.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종북공세, 색깔론 카드를 다시 꺼냈고, 박근혜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이야기 꺼내면서 직접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아마 그러한 흐름은 대선까지 계속 가리라고 예상한다. 언론사 파업사태도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현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계속 방치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통합의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한다.

이택수 : 2주 전 실시한 여론조사 항목에서 ‘차기대통령에 대한 최우선 선택기준’을 물었는데, 1~3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왔던 답변이 26.2%로 ‘국민과의 교감 및 소통능력’이었고 ‘비전제시 및 강력한 리더십’이 23.6%로 2위, ‘경제분야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이 21.2%로 3위였다.

오차범위 내에서 다 비슷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은 ‘비전제시 및 강력한 리더십’을 가장 많이 꼽았고 50·60대 이상 층도 이 같은 경향을 나타냈다. 반대로 젊은 층, 야당지지층 ‘국민과의 교감 및 소통능력’을 가장 높게 꼽았다.

같은 시기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세론에 힘입어 40%대 고공지지율 행진을 하고 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으로 1위였지만 1~2년 전 조사에 비해 더 낮게 나왔다. 경제를 비롯해 안보문제 등에 있어 박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포괄적 이미지에 힘입어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개별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고성국 : 이번 사상·이념공방과 관련해 새누리당 쪽에서 말한 사상검증 등으로 역풍이 불 가능성이 많다고 보지만, 사상이나 이념공방 자체는 통합진보당이나 이석기 같은 사람들이 논란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해 새누리당에서 공격을 해도 실체 없는 색깔론 공방이라고 역공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국민 다수는 ‘실체 있는 문제’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새누리당이든 박근혜건 사상공세를 할 경우 국민이 터무니없는 이념공세나 색깔론공세로 생각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 문제는 ‘갈등지향성’이나 ‘통합적 리더십’ 차원의 문제와 별도로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유창선 : 박근혜 전 위원장이 직접 개입하면서 이념적인 편향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새누리당이 진보당 구당권파에 집중해 색깔공격을 할 때만 해도 어느 정도 정치적 효과를 발휘했다고 봤다. 그런데 그 색깔공격의 전선이 민주당으로 확대되면서 전직 총리인 이해찬 대표까지 색깔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새누리당의 패착이 낳은 무리수였다고 본다.

여기서 박 전 위원장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발단 자체가 자격심사, 제명을 말하면서 경선부정이 아닌 국가관을 들고 나오면서다. 사상검증이란 과거회귀적 리더십을 보인 것이다. 구체적인 문제가 뭔지 제대로 판단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념문제만큼은 보수편향적이다. 이는 ‘통합의 리더십’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사회(김만흠) : 박근혜 후보 개인과 관련해, 정치적 약점과 리더십 스타일, 정책노선, 지지기반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다. 박근혜 하면 국민에게 각인되는 것은 무엇인가?

김능구 : 제가 최근 2~3주 동안 전국을 돌면서 자치단체장 인터뷰를 다녔다. 이때 택시에 올라타면 한 번씩 ‘박근혜 하면 무엇이 떠오는가’를 물었는데, 예외 없이 전부 다 ‘박정희’를 이야기했다.

본지가 지난해 대선후보검증Ⅰ 좌담회 당시 고성국 박사께서 “2004년도 탄핵을 돌파하면서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을 극복했다”는 언급도 하셨다. 그러나 실제 지금도 박근혜 지지의 상당부분은 ‘박정희의 딸’로 각인되어져 밑바닥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에 대한 평가에 따른 ‘박정희의 딸’이라는 측면이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는 유신의 장본인”이라는 말도 했고 저는 후보검증Ⅰ 좌담에서 “박정희와 박근혜는 한몸”이라는 표현도 했지만, 어쨌든 박근혜 평가에서 박정희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지난 대선에서는 경선 과정만 있었기에 이에 대한 중요성이 덜 부각됐지만, 이번 새누리당 경선이 유야무야 되더라도 본선에서 가장 중요한 검증이 되지 않겠나 예상한다.

고성국 : 8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은 박정희가 살아있을 때를 모른다. 이 이야기는 지금 2030세대의 대다수는 그냥 역사책에서만 본 것이다. 젊은 사람들도 박정희를 이야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진짜 박정희 시대를 겪은 사람이 박정희를 이야기하는 것과 뉘앙스가 많이 다를 것이다.

이번에는 경선이 아니라 본선이기 때문에 박정희 시대에 대한 역사논쟁이 훨씬 더 첨예하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거의 예외 없이 모든 선거조사에서 여전히 제일 일 잘한 대통령으로 박정희가 꼽히고 있다. 박정희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를 객관화시키면 긍정평가가 다소 많을 것이다. 박근혜 입장에서 박정희 논쟁은 나쁠 게 하나도 없다.

이에 야권이 박정희 논쟁을 전면으로 들고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정희 공과를 전면적으로 토론해보자’면서 가는 게 아니라, ‘그 시대에 억울하게 피해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사과하라’면서 갈 것이다. 그 시대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 입장표명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가 재야세력이나 야당이 요구하는 만큼 속 시원하게 사과한 적은 별로 없는지 모르지만 자기 딴에 유감표명 해왔다. 또 박근혜가 속 시원하게 사과한다고 치자. 그러면 야당이나 재야 쪽에서 칭찬하겠나? 지금까지 박근혜 반대했는데 앞으로는 찬성한다고 하겠나? 어차피 이는 기본적으로 정치투쟁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치적 공격의 측면이 있는 것이다.

유창선 : 입장이 좀 다른데, 박근혜라는 정치리더가 성장하기까지 박정희 향수가 정서적으로 큰 기반이 됐던 건 사실이다. 동시에 지금의 박근혜로 성장하기까지 박근혜라는 독립된 정치인의 능력 또한 인정해야 한다. 향수만으로 급성장이 가능할 수는 없고, 위기를 돌파해온 여러 과정들을 보면 정치인 박근혜의 정치적 능력에 대한 평가도 되어져야 한다.

그간 몇 차례 선거에서 박정희 평가가 별로 안 먹혔다고 생각한다. 야권이 박정희 문제를 가지고 승부를 보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도 정수장학회 문제를 부각시켜보려 했는데 먹혀들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정희를 갖고 박근혜를 공격한다면 과연 얼마나 먹혀들 지 의문이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도 찬반, 호불호로 갈려 있어 야권이 그것으로 승부 보려는 시도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박정희 시대에 대한 문제보다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역사관, 과거인식에 대한 문제제기 선으로 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박정희 논쟁으로 승부를 보려는 시도는 야권으로서 한계가 있다.

이택수 : 3년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성과가 컸던 대통령을 물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50%가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절반정도,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 후 몇 달 후에 조사한 것인데, 15% 정도 안팎으로 나왔다.
대체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평가가 긍정적이고, 육영수 여사는 다른 영부인에 비해서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것이 정치적 유산이 됐다. 예컨대 박근혜 전 위원장 지지율이 흔들린 지난 세종시 파문 때 여여 갈등이 굉장히 심했을 때도 20%는 유지했다. 박근혜 자산도 있겠지만, 부친과 모친의 유산이 그 20%에 견고히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다.

부친, 모친이 비운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노 대통령도 서거 전후 평가가 굉장히 다르다. 국민들의 망자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우호적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과가 비운으로 가신 부분 때문에 박 전 위원장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고 박사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박정희, 육영수에 대한 논란이 계속 있을 경우 그다지 불리하지 않은 논쟁이다.

김능구 : 박정희의 딸로 박근혜를 평가할 때 박정희에 대한 공과로서 국민 입장에서는 플러스가 더 크다. 그러나 탄압, 핍박받은 사람들 입장은 또 다르고 고 박사 말씀대로 탄압, 피해 차원에서 가면 또 다를 수 있다.

또 박정희 평가는 ‘과거’이다. 올 대선은 ‘미래’를 선택하는 장인데 ‘군복’에 ‘독재’ 이미지가 갖는 역작용이 부상될 소지가 크다. MB정부 들어 ‘민주주의 후퇴’가 화두인데 박정희의 이미지 속에 있는 ‘독재’는 지금 박근혜가 보이는 ‘불통’의 이미지와 겹쳐질 수 있다.

박근혜 리더십의 가장 부족한 부분이 소통과 교감이다. 그 부분에서는 MB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즘 정치인들과 비교시 소통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요즘 정치인들 중 기자들과 다이렉트로 통화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박근혜의 소통방식은 일방인데다 ‘규중심처’에 숨어 ‘한 마디’씩 던지는 식이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10.26 이후 18년 간 인고의 세월 등 본인의 히스토리가 지금의 박근혜를 만들었지만 ‘소통방식’의 문제를 낳은 근원이기도 하다. 박근혜는 꾸밈을 싫어한다고 한다. 꾸밈을 싫어하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숨어 있다. 이 자체가 바로 오늘날의 박근혜 아닌가. 우리 역사의 어두운 측면이 박근혜 리더십에 그대로 녹아 있다.

고성국 : 나는 그게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국민 입장에서 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자꾸 그게 이야기되고 있다. 나는 그게 그리 건강한 방식의 문제제기가 아니라고 본다. 정말 박근혜가 통화 안 하나? 그렇지 않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내가 보기엔 비슷하다. 그 얘기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공격하기 위해 나오는 말이다.

 유신시대와 관련해 박근혜가 유신찬반 논쟁을 먼저 들고 나올 것 같지 않다. 자기에게 불리하지는 않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등을 먼저 들고 나올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야당이 공격했을 때 박근혜가 궁지에 몰릴 이슈도 아니다.

이재오가 박근혜에 대해서 “유신의 장본인”이라고 했는데,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라. 22살에 서강대 졸업하고 파리 유학 갔는데 10개월 만에 갑자기 어머니가 죽어서 돌아왔다. 그러면 안 돌아오나? 그러면서 얼떨결에 퍼스트레이디 5년 6개월 한다. 그 사이에 결혼할 생각 못하고, 아버지 암살당해 죽고 전두환 때문에 정신없어 결혼을 스스로 포기했다.

객관적으로 박근혜를 비련의 여자라고 보는 사람이 많겠나, 유신독재의 장본인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겠나? 유신의 주인공인지 어머니 죽음에서 시작해 60년 넘도록 결혼도 못한 비련의 여자로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나는 비련 쪽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야당이든 여당의 비박(非朴)이든 간에 이런 식으로 공격해서는 절대 박근혜를 이길 수가 없다.


사회(김만흠) : 지금도 박정희의 시대적인 역할을 총평해보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을 수 있다고 했는데, 산업화시대의 박정희 리더십과 지금의 리더십을 따져보면 역할이 다를 수 있다. 박근혜가 아버지 시대의 리더십과 유사한 면이 있지 않나?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2004년 천막당사 이후 새롭게 부활한 본인의 정치력도 상당수 국가주의적인 요소와 연관된 이미지인데, 이것이 과연 우리 시대에 요구하는 리더십과 맞는 것인지 의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유창선 : 앞서 정치적 능력은 평가를 한다고 언급했는데, 여기서 이야기한 것은 보수층을 결집시켜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것에 관한 정치적 능력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생각했을 때 새로운 시대정신을 갖고 나라를 끌고 가는 리더십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전체적으로 박근혜 리더십은 과거형 리더십이라고 평가한다. 요즘 들어 하는 여러 가지 행보를 보면 자꾸 아버지 시대 박정희 리더십을 연상케 한다.

박근혜 리더십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 번째로 소통부재의 리더십이다. 이는 단지 새누리당이나 주변사람들과의 소통보다는 대통령 됐을 때 국민과의 소통이다. 기본적으로 말을 안 하고 물어보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구하지 않는다.

때로는 여론의 흐름을 읽는 전략적인 감은 있고 주효할 때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식은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묻고 국민으로부터 듣고 국민에게 자기 생각을 그때그때 숨김없이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나라가 떠들썩해도 자기 의견 이야기 안 하고 나중에 가서 한두 마디로 결론만 말하고 통보한다.

또 하나 문제로 이념적으로 봤을 때 보수편향적 리더십이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보면 결국 미래형은 되지 못하는 과거형의 리더십일 수밖에 없다. 우려되는 문제가 박정희 리더십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인데,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우선으로 하면서 밀고 나가는 방식이다.

고성국 : 두 가지 문제로 소통의 문제와 보수편향성을 지적하셨다. 박근혜 보수주의자다. 그러면 모든 보수한테는 다 과거지향성 딱지 붙여도 되나? 이번에 나올 열댓 명의 여야 주자들은 대체로 진보지향성이 있거나 보수지향성, 중도지향성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체가 과거형이다 미래형이다 이야기할 일은 아니다.

나는 지금 야권에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 행태로 이념문제를 접근하고 있다고 느낀다. 새누리당이나 보수 쪽 정치인들이 과거적 행태를 보이는 것 못지않게 진보진영 또는 야권도 이념에 대한 낡은 과거지향성이 있다고 본다. 이는 또 다른 차원의 논쟁이 필요한 대목이다.

 소통의 문제는 역대 대통령들 중 국민에게 물어보고 국민이 가르쳐주면 그대로 하는 대통령, 그런 정치인이 있었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까지. 노무현이 상대적으로 소통 열심히 했나? 제가 아는 노무현은 별로 그러지 않았다.

정말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과 소통하다 망한 대통령은 없었던 것 같다. 정도의 문제다. 나는 박근혜가 소통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쌍방향 소통은 박근혜도 못한다. 그렇다고 다른 후보는 잘하나? 이를 굳이 박근혜 시대의 리더십과 매칭시켜서 과거지향성이라고 규정하는 그 논리는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능구 :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시사인>에서 매년조사하고 있다. 2007년 조사결과 박정희 대통령 신뢰도는 53%였다. 그런데 2008, 2009년도 거쳐 2010년도에는 34%까지 떨어졌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의 긍정적 평가의 합은 2010년에 43.5%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지점은 서울지역 30대 고학력자들이다. 박정희에 대한 신뢰도가 2008년 48.8%에서 2009년 22.6%, 2010년 13.8%로 추락했다. 박정희를 잘 모르는 세대가 막연한 지지에서 벗어나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 대선이 벌어지고 있다.

50대 이상 연세 든 분들은 자기들 삶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이후 세대나 보다 더 객관적일 수 있는 국민들에겐 박정희는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얼마든지 작용한다. 여기엔 MB정부의 ‘후퇴’도 일정 기여했지만 박근혜의 리더십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한다.

박근혜의 소통문제는 결국 과거에서 온다. 왜 지금 시점에 ‘유신’이란 과거를 가지고 문제제기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박근혜가 지금까지 보이고 있는 ‘일방적 소통’은 바로 ‘유신독재시절’ 일상화된 정치 소통방식 아닌가.

그런 삶을 살아온 박근혜에게 우리가 현실 속에서 소통을 요구하는 자체가 상당히 무리일 수 있다. 역사 속에서 박근혜는 소통의 리더십을 갖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자기 한계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정신의 큰 축일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고 이는 박근혜 본인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다.

고성국 : 박근혜는 쌍방향에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과의 관계건 본인과의 관계건 쌍방향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대중과 감응할 능력이 없는가의 문제는 다르다. 박근혜가 쌍방향은 안 하지만 대중의 흐름, 민심을 보면서 거기에 조응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거나 거기에 다가가려 하거나 하는 건 다른 정치인들보다 훨씬 잘한다.

그건 상대적인 것이다. 이게 소통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소통을 잘해서 이길 수도 있지만 감응을 잘해서 이길 수도 있다.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다. 이 사람의 특수한 부분이다.

김능구 :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박근혜 리더십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그런 본인만의 주관적인 감응의 리더십은 인정받기 어렵다. 자신이 몸담고 있으며 정치적 동지관계를 맺고 있는 당내 소통은 없이 국민과 직접 감응한다는 것 자체는 오히려 위험하다. 우리 미래를 이끌어나갈 리더십이란 관점에서 박근혜의 소통 리더십은 우려된다.

박근혜가 어드바이스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박근혜의 진정한 참모가 되려면 2대를 거쳐야 된다는 말이 있다. 당대 관계만으로는 믿지 못하고 아버지 대에 연관 있는 사람일 때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면면을 쭉 보면 그 말도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나아가 지금 의사결정방식도 미래지향적이기보다 과거지향적인 면면이 있다. 이것이 박근혜 리더십에서 또 다른 한계로 작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이택수 : 박정희에 대한 평가에는 역사적인 평가와 정치적인 평가가 있을 것이다. 대선 2~3년 전에는 박정희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아닌 역사적 평가를 하기에 대개 우호적인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대선으로 갈수록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주 금요일(6월 22일) 일간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48.0%)이 박근혜 전 위원장(47.1%)과의 양자대결에서 0.9%p 앞섰다는 보도가 오늘(25일)일제히 소개됐다. 총선 이후 주간집계 상에서는 (안 원장이)역전하지 못했지만, 과연 일시적인 현상인지 좀 더 두고 봐야 될 게, 박 전 위원장이 당 안팎으로부터 위기가 닥친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경선 룰과 관련해 ‘소통하지 못하는 지도자’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고, 당원명부 유출 문제가 당내에서 불거졌다. 그런 차원에서 총선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저희 조사뿐만 아니라 MBN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안 원장과)붙었고 갤럽도 마찬가지다.

오늘(25일) 조선일보 기사에 김문수 지사 대담이 나왔는데, 거기서 김 지사가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부터)전화 한 통 못 받았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실제 박 전 위원장이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는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위기상황이란 점을 생각해야 될 시기가 왔다고 본다.

고성국 : 박근혜가 김문수에게 왜 전화해야 하나? 안철수가 손학규한테 전화하나? 룰 논란이 있는데 박근혜가 김문수에게 “웬만하면 현행 룰 깔아주세요”라고 해야 하나? 말이 안 된다. 김문수가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박근혜의 불통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은 된다. 그러나 박근혜는 아마 그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왜 전화를 하나’고 생각할 것이다.

박근혜가 정치에 접근하는 방식과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치협력에 관한 논의, 접근방식과 다르다. 그렇기에 박근혜와 관련된 한계, 문제점들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많다. 가령 박근혜에게 “웬만하면 김문수에게 전화 한 통화 해주시면 좋지 않겠습니까”하고 말하면 “내가 왜 전화해야 됩니까”라고 관료의 입을 막을 때는 할 말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고쳐주기도 어렵다. 김문수의 야비한 공격에 박근혜는 굉장히 억울할 거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김능구 : (관료 입장에서)왜 할 말이 더 없나? 만약 박근혜가 “왜 내가 전화해야 하느냐”고 반박하면 “국민이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할 수 있다. (고성국: 그 정도 말하려면 배포가 있어야지.) 그러니까. 제가 볼 때 2002년도 대선때 이상으로 지금의 새누리당은 경직돼 있다.

당시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50% 가까이 나왔는데, 당시 아들 병역비리 문제가 (1997년도 대선에 이어)또다시 제기됐지만 아무도 말 못했다. 지금은 그 이상이다.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이다.

유창선 : 대선정국 속에서 이 불통 문제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상당히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본다. 국민 다수가 MB의 불통에 대해 질렸기 때문에 이 불통의 리더십으로 비춰지는 것만큼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박근혜의 몫이다.

이번 경선룰 논란을 보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따지면 비박 쪽의 요구들이 무리였다. 어차피 완전국민경선제 해도 어차피 질 것이 뻔한 승부기 때문에 무리한 것이다. 결국 부담과 상처는 박근혜가 지는 결과가 됐다.

박근혜가 나서서 뭔가 풀어보려는 모습을 보였다면 결과는 달랐다고 본다. 비박 쪽에서 워낙 떼를 쓰니까 결국 의견 수렴절차가 없었다고 하는 과정들이 한 번도 없었다. 너희는 알아서 해라, 나는 간다고 하는 모습만 있었다. 결과로 남은 박근혜의 몫은 불통의 부담이다. 이는 결국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하면서 대선까지 계속 따라다닐 소재가 될 것이다.

김능구 : 굉장히 궁금한 것이 왜 박근혜는 비박주자와 기본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조차 없었냐는 것이다. 민주당 경우 원탁회의를 통해서 하겠다고 하지 않나.

고성국 : 박근혜의 논리는 간단한 것 아닌가? 당헌당규에 경선 룰이 있는데, 이를 후보들끼리 협상해서 고칠 일이 아니라는 게 박근혜의 생각일 것이다. 당헌당규 고치려면 당 지도부 차원에서 고치든지 말든지 해야지, 나한테 “고칠까요? 말까요?” 물어서 할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 게 박근혜 생각이다.

김능구 : 비박이 지도부에 요구했는데 지도부가 꿈쩍도 안 하지 않았나.

고성국 : 지도부가 박근혜 눈치 보느라 꿈쩍 안 한 게 있다.

김능구 :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꽉 막힌 사람들이구나’ 생각할 수 있다. 박근혜가 안고 있는 경선의 트라우마, 상처 때문에 불안해하는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바꾸나 저렇게 바꾸나 누가 보더라도 이번 경선에서 결국 본인이 될 텐데….

고성국 : 그게 틀린 말이 아니라 박근혜 사고방식이 그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박근혜는 문제를 판단하거나 선택할 때 자기 나름의 ‘순리의 문제니까 이 순리 내에서 답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만 빼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룰 문제는 룰 문제로서 접근해야지, 당신이 이길 건데 웬만하면 봐주지 하는 식의 접근방법이 다른 정치인들에게는 먹힐지는 몰라도 박근혜에게는 안 먹히는 것 같다.

김능구 : 박근혜의 원칙·소신과 여론·민심이 상충될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국민은 본 것이다.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여론과 민심은 현재 ‘(친박·비박이)함께 뜻을 모아 룰을 바꿔내라’고 하고 있다. 조중동도 여기에는 같은 입장이다.

고성국 : 조중동을 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첫째로 진보언론의 ‘박근혜 죽이기’ 프레임이 있고, 둘째로 박근혜에게 접근하기 쉽지 않은 보수언론의 ‘박근혜 길들이기’ 프레임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두 프레임이 묘하게 손잡고 박근혜를 압박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박근혜는 적어도 그런 식의 압박에는 굴복하거나 흔들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뭔가가 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 룰 문제는 지도부가 알아서 할 문제고 후보 중 하나인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뭐라고 하느냐 하고 있는 것이다.

유창선 : 이전까지 박근혜에 대해 MB보다 한수 위라고 하는 인식이 있었다. MB는 불통이고 늘 귀를 닫지만 박근혜는 그래도 대목대목 중요한 시점에서 하는 걸 보면 영혼은 있는 것 같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MB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는 인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성국 :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안 밀고 가는 사람 있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가는 거지. (유창선: 방식이 다르고 과정이 다르다.) 물론 과정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공론적인 방식으로 가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든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가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가 옳다고 생각해 밀고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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