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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창간 9주년 특별기획 <한국정당실록 60년> 이해찬②

1. 8. 1992년 통합민주당 창당 과정... 3당합당 후 평민당과 꼬마민주당이 통합한 통합민주당 창당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떤 책을 보니, DJ가 통합할 때는 아주 통 크게 한다고 하던데 그 당시에도 그렇게 했나?

- 그럼요. 그때도 3당합당이 되고 92년 이제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평민당만 가지고는 명분도 그렇고 세력도 약하잖습니까. 70몇 석밖에 안되니까 그리고 이제 3당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기택이라든가 의원들 있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을 그럼 통합을 해서 새 당을 만들자 해서 그때 신민당인가 하는 걸 새로 만들었죠.
그때 (통합)할 때 지분을 아예 반을 주는 걸 만든 거 아닙니까. 이기택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고 후보는 김대중 총재를 나중에 후보로 하지만 당에 관한 권한은 이기택 대표한테 반을 주는 걸로 했거든요. 그래서 92년 총선에 대비해서 통합된 그때 이름이 신민당인가 그랬죠? 만든거죠.

9. 14대 대선에서 보수세력쪽에서 정주영 후보 나왔다. 당선가능성도 있다고 보지 않았나?

- 아, 이쪽 김대중 후보쪽에서?
그때는 내가 기획단장을 직접 맡아서 했는데 그러니까 내가 선거 총선 끝나자마자 바로 대선기획작업을 시작했어요. 당 기조위원장을 맡으면서 선거기획단장을 맡아서 했는데 구도가 이제 YS, 정주영, DJ 구도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되니까 이 지역주의가 더 강해져버렸어요. 옛날에는 대구와 광주간에 지역주의였었는데 TK와 호남간의 지역주의였지 않습니까? 오히려 경남, 부산은 그런 지역주의가 강하지가 않았었거든요.
그랬는데 3당합당이 돼버리니까 영남 대 호남으로 지역주의가 더 강화돼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그 선거에서 제가 여론조사 해보는데 도저히 안 되는 거에요. 이 차이가 우리는 이제 YS가 3당합당 했으면 영남의 개혁세력은 그래도 DJ를 찍을 줄 알았는데 안 되는 거에요 그게. 자기지역에서 대통령을 내야 된다는 그 지역주의 때문에 영남의 민주개혁적인 세력들이 전혀, 말하자면은 우리쪽으로 오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표차이가 100만표 훨씬 이상 한 150만표 정도 차이가 나는데 단독으론 이겨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선거를 끝까지 이제 끌고 가는데 정주영후보가 중간에 선전을 했었어요. 한 500만표까지 올라왔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초원복집사건을 일으킨 거 아닙니까. 그래서 두들겨 잡아가지고 정주영후보가 나중에 400만표를 다 못 얻었죠. 300몇십만표를 얻었는데 그 정도 가지고는 영남의 표가 호남보다 두 배나 많은데 못이기는 거죠.

(초원복집 사건이 우연을 통한 필연이라고 보는가, 자체가 기획됐다고 보는가?)

- 그건 도청을 했으니까 자체가 기획된 거라고 봐야죠.

(그건 국민당쪽에서 도청한 건데..)

- 아, 도청한 것을 가지고 말하자면 그걸 역공을 한 거 아닙니까. 역공을 할 때, 말하자면 그 사안이 당시 보도를 보면 기억하겠지만 굉장히 정몽준이가 잘못한 걸로 보도한 거 아닙니까. 그게 지역주의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계기로 써먹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공작이죠. 그거는.

(선거전략으로는 잘했네요)

- 지역주의를 악용한 거죠. 지역주의를 아주 극대화시킨 거죠.

(지역주의 극대화 속에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뜻인가?)

- 그렇죠. 그거 터지는 것 보고서 이미 그건 안 된다고 봤죠.

10. DJ가 정계은퇴를 하고 이기택 대표체제로 하면서 95년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서울시장 선거 굉장히 치열했는데..

- 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했죠. 그때. 조순시장, 그때 박찬종 후보와 정원식 후보, 조순 후보 셋이 했는데 우리당으로 조순후보를 영입해서 내보냈죠. 그런데 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했죠. 그래서 처음에는 박찬종 후보가 훨씬 앞서갔었습니다. 2등을 정원식 후보가 하고 조순 후보가 3등을 했었죠. 처음에는. 그걸 이제 박찬종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조직적 기반이 약한 점이 있는데다가 선거과정에서 유신찬양문제 가지고 거짓말을 하다가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그게 노출됐잖아요. 그래서 막판에 이제 무너져버렸죠.
정원식 후보는 별로 표를 못 얻었어요. 한나라당 후보였는데. 박찬종후보가 상당히 한나라당 표까지도 많이 가져갔었어요. 그랬다가 나중에 무너지는 바람에 조순후보가 당선이 됐죠.

(조순후보가 굉장히 인지도가 낮게 나왔지 않았나?)

- 처음에 아주 낮았죠.

(지금도 그 인지도극복사례들이 많이 이야기 되는데, 어떤 전략이 있었나?)

- 그게 어땠냐면 인지도가 조순 시장후보가 한은총재도 하고 경제기획원 장관도 하고 서울대 유명한 경제학교수인데 처음에 인지도가 한 5%밖에 안 됐어요. 5% 갖고는 뭐 선거가 안 되는 거죠. 그 인지도를 어떻게 높일까 가지고 그게 선거전략기획인데 텔레비전토론을 많이 하는 길밖에는 없는 거에요.
92년 선거까지는 텔레비전토론이라는 게 없었어요. 한번 했던가 한 번도 안했을 겁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토론에서 김대중 대통령 하고 맞상대가 안 되니까 거절을 해서 그냥 텔레비전 방송연설만 했지 직접 후보자끼리 토론회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95년도에는 텔레비전토론을 성사시킨 거죠.

(텔레비전 토론을 의무적으로 하게끔 만들었었나?)

- 아니 의무적인 건 아니었는데 박찬종후보가 자기가 말을 잘하니까 자신 있다 생각하고 조순시장은 실제로 말이 좀 어눌하시지 않습니까. 토론을 하자고 데 합의가 됐습니다. 합의가 돼가지고 그때 이제 MBC, KBS, SBS 한번씩 하고 KBS인가 MBC 한 번씩 더했나요? 다섯 번인가를 하니까 인지도가 쑥쑥 올라가는 거에요.
그러다가 또 하나 성공한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서울포청천이라는 일종의 선거브랜드를 만든 거죠. 그 당시 이제 서울시가 복마전이라는 그런 인상을 많이 받고 있을 때인데 마침 포청천이라는 중국사극드라마가 그 당시에 시청률이 높았던 거 해가지고 그걸 연상시켜서 서울포청천이라는 브랜드를 우리가 만든 거죠. 그렇게 해서 그게 상당히 효과를 보는 아주 선전홍보수단이었었어요. 그래서 인지도가 선거 끝날 때 가서는 뭐 거의 90%가 됐으니까요.

11. 이때가 DJP연대 시험대였다 하는데 맞나?

- 아니요. 그 DJP는 그 뒤고..

(내용적으로 충청표를 잡을 수 있는 것 아니었나?)

- 아니에요. 그거는 아니고 왜냐면 조순후보가 강원도 사람이거든요. 강원도 사람이라서 그때 충청표가 움직이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때는 오히려 지역에 관한 투표성향은 강하지가 않았어요. 서울은 어차피 여러 가지 지역에서 같이 어울려 사는 지역이고 호남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그렇게 강한 지역성은 별로 없었고 오히려 조순시장이 당선된 것은 젊은표들이 나중에 박찬종이 쪽에서 이쪽으로 이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박찬종으로 모여 있다가..

(95년도 지방선거는 상당히 선전한 결과였는데..)

- 처음으로 야당이..처음으로 그러니까 4.19이후에 야당이 처음으로 행정을 맡아보는 첫 번째 기회가 된 거죠.

12 선거 끝나자마자, DJ가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당이 분열됐다. 어떤 내막이 있나?

- 그 과정은 이렇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조순시장을 영입해서 시장후보로 만들어서 추진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거든요. 그때 이제 은퇴했을 때지만 지방선거가 원체 중요하니까 좋은 사람을 영입해서 해야 되겠다 해서 당내에서 홍사덕, 조세형, 세분이 경선을 했어요. 경선을 해서 조순 후보가 당선돼서 나갔지 않습니까. 그때 이기택 대표는 굉장히 싫어했어요. 조순후보를 내보내는 데 대해서. 그리고 당선되면 자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을 하고 선거에 협조를 잘 안했죠.
그리고 나서 이제 95년 그게 이제 선거니까 96년 총선이 다가오지 않습니까. 96년 총선이 다가오는데 지분을 아까 말한 것처럼 김대중 대표는 은퇴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사실상 이기택 대표 지분으로 다 넘어간 거에요. 당이. 최고위원들 있긴 하지만 여러 명 최고위원들 있으니까 당대표는 이기택 대표니까. 그래서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7월인가요? 7월쯤에 DJ가 이제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걸 가지고 이제 중진들하고 협의를 했어요.
협의를 하면서 이기택 대표 체제로 계속 당을 그냥 넘겨줄 것이냐, 아니면 총선, 대선을 96년도에 치러야 되니까 당을 새로 만들어서 할 것이냐를 가지고 논의를 여러 차례 했지요. 여러 차례 해서 도저히 이 대표 가지고서는 대선이 안치러진다, 그리고 총선도 어렵다, 그러니까 그렇다고 이 대표를 전당대회 통해서 바꿀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도저히 그렇게 안 되니까 그럼 따로 당을 만들자, 이렇게 이제 거기서 견해차이가 생겼어요. 그러니까 저하고 임채정 의장 뭐 이런 사람들은 당을 따로 만드는 길밖에 없겠다는 그런 입장을 가졌었고 노무현 의원하고 김원기 이런 몇 분들은 분당을 하면 안 된다는 견해차이가 나눠졌어요. 그래서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든 거죠. 그때.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드는 쪽과 민주당에 남는 쪽으로 둘로 이제 나눠 진거죠. 그래서 그때 95년 가을에 창당 작업에 들어간 거죠.
저는 그때 조순 시장선거 마지막에 부시장으로 가겠다고 선거기획차원에서 공약을 해버렸거든요. 조순시장님이 연세가 많으시니까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가서 보좌를 해야 된다는 그런 게 이제 젊은층 표를 잡아오는데 선거전술상 좋은 것으로 여론조사 과정에서 나와서 그때 저는 그 공약을 지키려고 제가 사직을 하고 서울시에 가 있었죠. 서울시에 가 있고 당은 당대로 아까 그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인터뷰어 :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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