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하는 과정 보여준다면 2012년 총선·대선 승리의 길 열 수도”

4.27 재보선에서 야권연대를 협상이 위해 중재 노력을 기울이던 시민4단위(희망과 대안, 한국진보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시민주권) 대표들이 지난 1일 중재 실패를 공식 발표했다.

김해을 지역에 대해 시민4단위에서 제시한 중재안을 민주당은 수용할 의사를 밝힌 반면 국민참여당은 이를 거부함으로서 최종 결렬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발표문에서 국민참여당이 국민경선의 ‘표본추출방식’을 이유로 중재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이 문제가 국민적 여망인 야권연합을 파기할 정도의 쟁점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실망과 개탄을 금치 못 한다’고 밝혀 협상 결렬의 책임이 국민참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김해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라도 야권연합 정신에 입각해서 연대를 이룰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해을 재보선이 의미가 큰 것은 이 지역이 노무현 대통령이 잠든 곳으로 민주진영의 성지로서의 의미를 지녔고, 이 지역에서 야권이 승리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영남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어느 누구보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자부하는 국민참여당이 이 지역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원내진출을 이루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야권연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였을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중재안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단일화 협상에서 여타 정당들이 대부분 수용한 안을 끝까지 거부하고 자신들의 안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협상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라 보기 어렵다.

그동안 중재 역할을 자임했던 시민4단위가 스스로 중재노력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제3자에 의한 단일화 협상의 진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민참여당은 막바지에 시간상의 촉박함을 이유로 전화여론 조사만을 통한 단일화를 다시 제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벼랑 끝 전술을 반복할 경우 국민참여당은 앞으로 야권연대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원내진출이라는 실리가 크고 결국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서는 타 정당들이 자신들의 요구에 굴복할 것이라 믿는지 모르겠다.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국민참여당의 몫이다. 그러나 야권연대 성사에 기대를 걸고 그 과정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그러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 본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승리를 하기 어려운 조건임을 알면서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고, 심지어는 어렵게 차지한 종로 지역구를 내던지고 다시 부산을 향하는 감동의 정치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민참여당은 이번 재보선의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설혹 자신들이 눈앞의 이익을 얻는데 실패한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과정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길일 수도 있을 것이다.

2011. 4. 2
이명식 폴리뉴스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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