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월간 폴리피플 6호(2010년 1월호)에 개재되었습니다.

박혜경_편집국장

폴리뉴스 조사 결과, 야권 단일화 성사되면 수도권 뒤집힌다

2010년 6.2 지방선거의 해가 밝아왔다.
선거란 총성없는 ‘정치전쟁’이며, 정권 중간에 치루는 선거는 ‘정권 중간평가’의 의미를 갖게 된다. 이번 선거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지 꼭 2년반 만에 치러지는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중간평가)’임과 동시에 ‘차기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동시에 띄고 있다. 어떤 것이든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달갑지 않은 것이다.

6.2 지방선거 포인트,
MB심판론 - 대선전초전 - 세종시 정국 - 야권 단일화

MB정권 심판론은 야권의 ‘반MB 공격 연합전선’을 공고히 만드는 국민적 명분이 되고 있고, ‘차기 대선전초전’은 아직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아있는데도 벌써부터 차기 주자들의 ‘합법적 대선운동 공간’이 되는 셈이다. 양자 모두 MB정권의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집권세력들은 위기의식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는 ‘세종시 정국’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집권세력은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1월 11일 발표할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정국은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정권의 명운을 걸고 시작한 ‘세종시 수정’ 문제는 성공하면 정권재창출로 이어지는 MB권력을 공고히 다져 정권재창출로 이어지겠지만, 실패한다면 곧바로 조기레임덕 회오리에 휘말려버릴 것이다.
특히 세종시와 직결되어 있는 지방선거가 MB심판론, 대선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가 실패한다면, 지방선거에서 MB심판론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고, 차기주자들의 대선전을 더욱 빨리 앞당기게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는 총리의 책임이 아니라 나의 책임’이라고 밝힘으로써 세종시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음을 선포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비단 ‘충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권의 사활을 건 문제인 것이다.
또한 세종시 아젠다로 인해 여권 내부의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내전으로 불붙고 있다. 이이에 ‘MB 정권재창출’이 될 것인지, ‘여권發 정권교체’가 될 것인지 결정지을 지점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대통령의 서거 후 치루는 첫 선거라는 점이다.
10년 민주정권의 두 지도자가 2009년 동시에 서거, 민주세력들에게는 충격과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6.2 지방선거가 비록 총선과 대선의 정치선거는 아니지만, 민주개혁세력들에게 새로운 민주화 도전의 첫 해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민주세력들은 우선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최대의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 ‘민주세력연합론’, 즉 야권 단일화다. 이들의 공격의 날은 반민주세력인 이명박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의 힘으로 MB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봐야 할 포인트는 ▲MB심판론 ▲대선전초전 ▲세종시 정국 ▲야권 단일화 등이다.
세종시로 시작될 새해 벽두부터 여권은 내전에 휩싸이게 된다. 세종시 수정 찬반으로 팽팽히 맞선 세력대치가 2-3월 조기전당대회론이 전면 부상하면서 與與대첩을 치르게 되고 공천전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른바 ‘이명박-박근혜’ 전쟁의 전면화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세종시 수정 전면 무효화 투쟁으로 돌입하면서 당면 과제인 ‘야권 연합세력’을 구축해나가면서 동시에 각 세력간 ‘단일후보’ 기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주당은 ‘함께하자’는 명분으로 정세균 주류체제에 손학규, 정동영의 복당문제가 전면화되면서 당권전쟁이 서서히 시작될 것이고, 1월 17일 출범하는 국민참여당과 야권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다. 또한 야권은 야권단일화와 야권주도권 경쟁의 모순 속에서 갈등과 타협을 거듭하면서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단일대오’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진보진영의 경우도 민노당-진보신당의 진보대연합론과 민주대연합론 사이의 갈등을 하면서도 결국 ‘세력’의 한계와 MB심판의 대의명분으로 민주당, 국민참여당과 손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
MB정권 몰락시킬 만큼 위력적 힘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내년 지방선거의 핵은 ‘야권 단일후보’의 성사 여부다.
야권세력이 총단결하는 야권 단일후보 성사는 ‘MB와 야권세력 전체’의 죽느냐 사느냐의 한판 승부를 가르게 될 MB심판론에 총력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MB정권을 몰락시키느냐의 문제이며 이는 곧 MB정권 레임덕으로 이어져 차기 대선전을 앞당기게 된다.
<폴리뉴스>의 신년 특집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가 성사된다면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대참패, MB정권을 몰락시킬 만큼의 위력적 힘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서울 등 수도권이 뒤집힌다는 결론이다. <폴리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 경기, 인천 등 3개 수도권 및 대전, 부산, 강원 등 총 6개 광역단체장과 수도권 14개곳에 대한 후보 지지도 및 야권 단일후보와 1:1 대결 조사결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뒤집어’진다.
서울은 야권단일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를 역전시키고, 인천, 경기는 역전은 아니지만 불안한 승리를 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더욱 충격적이다. 14개 지역 중 서울의 단 2개 지역만 제외하고(이곳도 초박빙) 전 지역이 모두 뒤집어진다. 대개 한나라당 현역 단체장이 있는 곳이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40대가 ‘야권 단일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MB정권을 만들었던 40대의 잣대가 이제는 ‘반MB’의 그것으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민심은 40대의 민심대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29, 10.28 재보선에서도 민심은 한나라당 견제론, MB심판론이었고, 그 정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가 아직 6개월이나 남았지만 재보선 민심이 지속되듯, 내년 지방선거도 <폴리뉴스> 여론조사 민심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서서히 후반기로 접어드는 데다가, 1월초 발표할 세종시 수정안은 어떤 형태든지 현재로써는 ‘원안고수’ 입장이 강고한 충청도민과 야권, 친박계에게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이고, 4대강 예산 파행은 여야갈등만 더욱 노정하고 있어 민심이 MB에 우호적일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시일이 지날수록 반MB정서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성사되면 그 위력은 MB정권을 몰락시킬 만큼 매우 폭발적이고 위협적일 것이다.
단, 이명박 정부의 살길은 이러한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읽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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