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 특위에 공식 요청
민주·정의·기본소득당 의원 참석...국민의힘 전원 불참
고 이지한씨 아버지, 무릎 꿇으며 “진실 밝혀달라” 호소
‘국조 전 과정 유족 참여 보장’ 등 6가지 요구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처음으로 만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만남은 유족들이 특위 측에 면담을 공식 요청해 이뤄졌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우상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1일 오후 국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가족 간담회에서 “오늘 이 모임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에서 공식적으로 국정조사 특위에 면담을 요청해왔다”며 “공문을 받고 특위 차원에서는 사전조사 의미로 유가족들과의 만남, 간담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체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에게 참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도 있고 참석하지 않은 의원도 있지만 적어도 유가족 만나는 자리 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만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에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도 “여당 간사(이만희 의원)와 수차례 협의했는데 오늘 유가족 뵙는 자리에 꼭 나와달라고 몇차례 요청했고 국조 특위가 가동되는데 있어서 일정 협의도 해야 되지 않나 했는데 잘 안되고 잇다”며 “오늘도 이렇게 여당이 자리가 비어있는 것에 대해 유가족 뵙기가 죄송스럽고 착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유족, 무릎 꿇고 "진실 밝혀달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족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해냈다.
희생자 고(故)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윤석열 대통령님, 대통령 선거 때, 대통령 되신 이후에도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는데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해외 순방길에도, 또 다녀오셔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깨 토닥여주고 등 어루만져 줬다”며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간접적인 압력 아닌가. ‘이 사람은 내 새끼고 내사람이니까 잘들 처신하라.’ 이게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그 어깨 토닥임은 우리 유가족 모아놓고 얼마나 슬프냐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앞집 개가 죽어도 ‘얼마나 슬프냐’, ‘참 안타깝다’는 위로의 한마디가 있는데 하물며 나라의 어버이로써 자식들이 158명이 죽었는데 이게 상식이 통하는 나라냐”고 따져 물었다.
이 씨는 국민의힘 의원이 전원 불참한 것에 대해 “비대위원장과 대통령 사저 거기 집들이에는 참석하고 왜 우리는 외면하나 이게 상식인가”라며 “당신들이 말한 패륜, 이게 우리한테 패륜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 각하님, 그만한 대우를 받으셔야 할 것 같아 각하라 호칭하겠다”며 “면담 신청을 한지 거의 한 달 가까이 다가온다. 대통령실에서 접수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근데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나. 우리 유족들이 호구로 보이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억울하게 죽은 아들 진실을 밝혀달라. 부탁드린다. 이렇게 사정한다.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자리에 앉아 있던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도 통곡하며 일어나 이 씨 곁으로 갔다.
희생자 고(故) 최민석씨의 어머니는 “사고를 돌릴 순 없다. 그래서 저희는 궁금한 게 너무 많다”며 조목조목 짚었다.
구체적으로 “늘 하던 행사였는데 그 자리에서 하던 분들 어디 갔나. 또 신고 접수 여러차례 됐는데 그때 경찰분들 어디 있었나. 소방관들은 현장에 있었는데 지금 왜 억울한 소리를 듣고 있나. 왜 우리 아이들 다 뿔뿔이 흩어져서 부모가 찾는데 그렇게 어려워야 했나. 왜 유가족 조문 그런 형식으로 했나. 왜 유가족 못 만나게 하나. 왜 명단 공개 안 하나. 발인도 전에 위로금, 장례비 요구한 유족은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유족 대리인으로 참석한 윤복남 민변 10.29 참사 대응 TF 단장은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 요청사항 6가지를 읊었다.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 측에 따르면 준비모임에는 이날까지 희생자 80명의 유가족 139명이 모였다.
유족들은 ▲국회 내 희생자 추모 공간 마련 ▲국회 내 유가족 소통공간 마련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임명 및 예비조사 실시 ▲국정조사 진행경과 설명 및 조사자료 등의 제공 ▲국정조사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추모공간, 소통공간 등 준비에 있어 협의 선행 요청 등을 요구했다.
간담회는 1시간 가량 언론에 공개하고 이후는 비공개로 전환돼 총 2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김교흥 간사는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특위가 제대로 해서 진실규명 제대로 해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해드려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분들은 죄인의 심정에 있다. 명예 찾아드리는 것이 저희들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예비조사 기간이기 때문에 증인 채택 명단 취합하고 있고 자료 요구를 계속 하고 있다”며 “앞으로 청문회 몇 번 할 것이며 기관 보고를 몇 번, 현장조사를 몇 번할 것인가에 대한 일정 협의를 여당 간사와 계속 만나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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