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인지 국민인지 선택하라”
“예산심사, 마치 벽과 대화하는 것 같아...초부자감세 포기하고 민생예산 증액하라”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참사 발생한 지 한 달이다 오늘 중 때늦은 결단이라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끝내 상식과 민심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유가족과 국민 대신해 내일부터 국회에서 단호하게 책임 묻는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로써 이태원 참사 발생 30일이 됐다”며 “뻔뻔하게도 윤 정권 그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다. 유가족이 바라는 대통령의 공식적인 진정한 사과 한마디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이 제가 대통령께 요청한 이 장관 파면의 시한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하기를 바란다. 이 장관의 파면 요구는 제 개인이나 민주당만의 요구가 아니다. 이태원 참사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지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이 장관 파면을 고집하면 국정조사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겁박한다”며 “국민의힘의 협박과 막말 정치는 이제 안 통한다. 민심에 귀를 닫고 무조건 윤 정부를 방어하고 보자는 식의 태도에 국민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 이태원 참사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사안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직언은커녕 정부 실정을 비호하며 정쟁화하니 국민 공분은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는 국정을 무한 책임져야 한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법적 책임보다 먼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라며 “서해훼리호,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 등 대형참사가 발생했을 때 국무총리나 장관이 곧바로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퇴한 것은 진상규명의 조사나 수사가 끝난 시점도 아니었고 법적인 책임의 차원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인지 이 장관인지 이제 선택하라”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와 유가족의 절규를 더는 궁색하게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달 2일 시한을 앞둔 예산안 처리를 두고는 “거듭 강조하지만 민주당은 예산안 심사에 임하면서 초부자 감세 저지, 서민 지원 예산 대폭 증액, 혈세 낭비성 예산 전면 삭감이라는 세 가지 기조를 줄곧 밝혀왔다”며 “정부와 여당이 예산심사에서 보여준 모습은 꽉 막힌 벽과 대화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와 여당이 60조원 이상의 초부자 감세는 포기하고, 어르신, 자영업자, 청년, 농민, 장애인들을 위한 민생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대통령실 이전이나 위법 시행령에 따른 낭비성 예산을 과감히 삭감한다면 법정 시한 전에라도 처리할 수 있다”며 “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한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국힘, "이상민 파면? 국정조사 할 이유 없다"..."화물연대 파업 용납 못해"
- [이슈] ‘이상민 파면’ 민주당 요구 여야 대치...대통령실 “진상 조사 먼저” 기존 입장 고수
- 박홍근 “尹, 참사 한 달째인 28일까지 이상민 파면하라”
- [이슈] 여야, 국정조사 두고 ‘예산안 합의’ vs ‘이상민 해임’…팽팽한 줄다리기 속 변화 조짐
- 업무개시명령 정부브리핑 野 “10.29참사 책임자 이상민-윤희근 복귀, 뻔뻔한 정부”
- 與, ‘이상민 해임건의안’ 野 방침에 “169석 민주당 힘자랑, 이재명 방탄” 맹공…'국조 보이콧' 미정
- [속보] 민주당,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하기로...탄핵 소추 추가 검토
- 공무원 노조, ‘이상민 파면’ 찬반투표 나서...“고위직 가만 있어서 모든 피해 밑으로”
- 특수본, 핼러윈 참사로 박희영 용산구청장 소환…이상민 장관 공수처 통보
- 특수본, 행안부·서울시청 등 압수수색…이상민 장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
- 경찰 특수본, 이상민 행안장관 본격 수사 검토…이임재 전 용산서장 21일 소환 수사
- [이슈] 잠잠했던 ‘친윤 대 비윤’ 갈등 다시 수면위로…이상민 책임·김은혜 퇴장·MBC탑승불허·조강특위로 전면화
- [이태원 참사] ‘이상민 책임론’ 격화…소방노조 “구속수사해야” 고영인 “왜 사퇴 안 하나”
- [이슈] 이상민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 파문... ‘사퇴론’ 점화, 野 “폼나게 사법처리”
- 尹대통령 동남아 순방길 올라, 환송 나온 이상민 어깨 두드리며 신뢰 표현
- [이태원 참사] 행안위서 이상민, 논란 발언 “어떤 취지였든 상처받은 유족에게 사과”
- [이태원 참사] 유승민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이상민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 [이태원 참사 이슈] “경찰·소방력 배치할 문제 아니었다” 이상민 발언, 여야 맹비난…“언행 조심해야” “국민 분노케 해”
- [종합] 김진표 의장 “8~9일 본회의 개최”...‘이상민 해임건의안’ ‘예산안 쟁점’ 대치 지속
- 여야, ‘이상민 해임건의안’ ‘예산안’ 본회의 두고 여전히 팽팽
- [국회] ‘이상민 해임안’ 본회의 두고...박홍근 “열어 달라” vs 주호영 “열면 안 돼”
- 민주, 이상민 해임건의안 발의...주호영 “처리 과정 보며 국조 보이콧 여부 결정”
- 국힘 장동혁 “민주당의 이상민 해임건의, 경찰개혁 되돌리려는 것…예산안 처리 12월2일 이후로 미뤄질 듯”
- 여야, 예산안 합의 불발…“12월 2일 2시까지 쟁점 해소키로…1일도 만나”
- ‘예산 전쟁’ 막판 협의 돌입…이용호 “민주, 기한 넘겨 부결시킬 의도”
- [이슈] 2023년도 639조 예산안, '윤석열표 vs 이재명표' 예산 대치…법정기한 내 처리 불투명
- 주호영 “野, 새정부 필수예산 삭감, ‘정부완박’ 횡포…예산 통과돼야 국조 시작, 폭거 거둬야”
- 국힘 “국조, 오늘부터 45일…예산안 처리 후 실질 조사 들어갈 것”
- [전문][이태원 참사] 여야 국정조사 전격 합의, 24일부터 45일간 실시…예산안 처리 후 본격 시행
- [이태원 참사] 국민의힘, 의총서 '예산안 처리 후 국조 실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