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해리 케인이 올린 크로스를 막아내려던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와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가 충돌하고 있다. 2022.11.21
▲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해리 케인이 올린 크로스를 막아내려던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와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가 충돌하고 있다. 2022.11.21

[폴리뉴스 박채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56년 만에 꿈꾸는 잉글랜드가 이란을 대파했다.

잉글랜드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이란을 6-2로 꺾었다.

월드컵에선 1966년 자국 대회 외엔 우승한 적이 없는 잉글랜드는 다른 우승 후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비해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첫 경기부터 '화력 쇼'를 보이며 정상에 도전할 만한 자격을 보였다.

이란은 잉글랜드와의 사상 첫 A매치에서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의 초반 부상 악재 속에 완패를 떠안았다. 

이란이 A매치 한 경기에서 6실점한 건 1950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 1-6으로 진 이후 72년 만으로, 역대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도 최악에 가까운 결과를 남겼다.

경기 시작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란에 불안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베이란반드가 공을 막는 과정에서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치며 쓰러진 것이다. 베이란반드는 일단 다시 골대 앞에 섰지만, 결국 전반 20분 뇌진탕 의심으로 호세인 호세이니로 교체되며 특유의 '늪 축구'를 예고했던 이란은 수문장 교체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루크 쇼의 크로스를 벨링엄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내며 생애 첫 월드컵의 첫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43분엔 2001년생 사카가 코너킥 이후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 패스를 매서운 왼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 시간 래힘 스털링까지 득점하며 압도적인 전반을 보낸 잉글랜드는 후반 17분 사카가 화려한 개인기로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 슛을 꽂아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이란은 후반 20분 메디 타레미의 만회 골이 나왔으나 후반 27분 마커스 래시퍼드, 후반 45분 잭 그릴리시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선 베이란반드의 부상 치료로 전반에 추가 시간이 14분이나 주어졌고, 후반에도 10분이 주어져 전·후반 합해 추가 시간만 24분인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반 추가 시간이 거의 다 갔을 때쯤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시간이 더 흘러 후반 추가 시간도 실제론 13분 넘게 진행된 끝에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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