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div>곽상도(좌</strong>)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에게 편의를 봐준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8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strong>박영수(우)</strong>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수차례에 걸쳐 11억 원을 지급받았고,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한국일보가 지난 2월 보도했다.
곽상도(좌)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에게 편의를 봐준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8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박영수(우)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수차례에 걸쳐 11억 원을 지급받았고,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한국일보가 지난 2월 보도했다.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의 폭로가 화제다.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장원장이 8억원 뇌물을 받았는지, 그 돈이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 대선 경선 자금으로 쓰였는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있으면 모두 다 잡아서 처벌하는 것이 수사기관의 역할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밝혀지면 될 일이다.

그런데 잊혀진 이름이 있다. 박영수 변호사.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박근혜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역임했던 대쪽같은 법조인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박영수 전 특검은 지난해 대장동 게이트에 이어 올 초 가짜 수산업자 게이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는 단순 참고인 정도가 아니라 핵심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중요한 것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박영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장동 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냐”며 “설계자의 하나로 지목되던 이재명 대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 조사했다는 말 들어본 일 없고 잡범들만 기소돼 재판중”이라고 일갈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는데 박영수 변호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는 감감무소식이다.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박영수 변호사 사건을 간단히 보자. 박영수 변호사는 2016년에 화천대유 상임고문으로 특검이 되기 전까지 활동했다. 회계사인 그 딸은 화천대유에 입사해 3년간 대여금 명목으로 11억원을 받았다. 딸은 대장동의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지금은 가격이 급등해 시세차익만 10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박영수 변호사의 인척 이모씨가 운영하는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건넸다. 이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ㄱ사의 대표이사로 일했는데 박 변호사는 2014년에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의혹의 한 가운데에 있는 박영수 변호사를 검찰은 왜 조사 한번 제대로 안할까.

2011년 윤석열 중수2과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한 주임검사였다. 당시 부산저축은행 돈으로 대장동 사업에 1100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만든 A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변호사를 구했고 취재로 알게 됐던 김만배 기자의 소개를 받아 박영수 변호사가 있는 법무법인에 자신의 사건을 맡겼다. 수사 검사와 변호사로 윤석열 검사와 박영수 변호사가 다시 만난 것이다.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건을 전방위 수사했지만 대장동PF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박영수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했고 그때 현 윤석열 대통령은 대검 연구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이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과 특검 수사팀장으로 다시 만났다.

최근 언론에서 박영수란 이름을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유독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에게 검찰의 칼끝이 무디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유검무죄’라는 세간의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누구라도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받아야 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혹시나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에 수사대상에서 빠진 것일까. 박영수와 그 친인척이 받은 수십수백억원 돈의 성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수사를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박영수는 어디에 있을까?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