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박지원 “감사원 조사 대통령 관여”, 尹대통령 “순방외교 많은 성과 거양(높이 들어올림)”

윤석열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문답 장면.[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 윤석열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문답 장면.[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에 대해 감사원이 “독립기관”이라며 자신의 관여 부분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야권은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 주장대로라면 “대통령 직권남용” 시비가 정치적 도마위에 올려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도어스테핑)에서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서면 조사 요청을 했고 이에 문 전 대통령이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낸데 대한 질문에 “감사원은 헌법 기관으로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그런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답변은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조사는 대통령실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감사원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서해공무원 피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강조한 것과 연관지어 진상규명 과정에서 그 누구도 예외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생각을 묻자 “일반 원칙 아니겠나”라며 조사에 있어서 문 전 대통령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 정기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외교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통령의 외교 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고 그리고 이번 순방에서 그래도 많은 성과를 저는 거양(擧揚 : 높이 들어 올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당 등의 ‘외교참사’ 평가를 부인하면서 ‘거양’이라는 말로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원·달러 환율불안, 무역적자 지속 등에 따른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과 관련해 “9월 27일자 뉴욕의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해외 신인도를 평가했는데 우리는 일본보다 두 단계 높은 AA”라며 한국의 금융, 재정적 여건이 건전하다는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지금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무역 적자가 좀 발생하고 있지만 연말 누적 기준으로는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를 보일 것”이라며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해야 될 경제 활성화 조치는 정부가 꼼꼼하게 24시간 비상체제로 잘 운영하고 있다”고 지금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기다려할 때’라는 정부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조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야권은 윤 대통령과 감사원의 합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원이 서면조사 시도가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따른 것으로 의심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감사원이 특별조사국을 투입해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한 점을 들며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했고 전임 정부를 괴롭히겠다는 정략적인 의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 감사, 주문생산형 감사”를 “감사원장 스스로 결정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뒤 “외교참사로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지금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과 국민의힘에서는 다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교묘한 물타기 수작”이라며 “노태우 정부 율곡비리사건, 김영삼 정부 IMF 외환위기 사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이 이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같은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초등학생보다도 못한 역사 인식을 가진 감사원장”이라며 “감사원이 국민 앞에 솔직해졌으면 한다. 용산 대통령실 압력이 있었다고 고백을 하든지 아니면 자리보전이나 출세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훨씬 더 인간적”이라고 최재해 감사원장을 질타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 통보에 대해 “정치 감사”라며 “문재인 정권 탄압이고 10월 3일 개천절을 기념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서를 보낸 것은 윤석열 정권의 특기인, 특장인 단군 할아버지 때까지 다 조사하겠다고 하는 신호”라고 정권 차원의 기획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조사하려면 박지원,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조사하고 최종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들고 “(감사원은) 박지원, 서훈에게도 28일 사원에 출두해서 조사하자고 했는데, 저희들은 검찰에 수사 중인데 왜 감사원이 거기서 나오냐.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 ‘출두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질문서를 보낸 것은 결국 윤석열 정권의 최종적 칼날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겨누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