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국힘 비대위원, “’이XX’ 기억 안나”...유인태 “尹, 이재명 기소 자격 없어”
“’(내가) 바이든에 쪽팔려서’ 버전 새로 나와”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외교 순방 총 책임지고 해임돼야”
"윤석열 측근들, 왜 사람이 이렇게 변했나 하더라"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논란’이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다. 해프닝 수준의 논란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파장이 일파만파다. 이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기억 안 난다’는 사람이 어떻게 김문기 처장 모른다는 사람 기소하겠나”며 저격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 사과하면 대충 끝나겠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좀 불쌍해 보인다”며 “심지어 바이든을 부정하기 어려우니까 ‘내가’를 괄호 치고 바이든에 쪽팔려서 라는 (버전도 나왔다)”며 비꼬았다.

‘버전이 몇 개가 나온거냐’는 질문에 “바이든이 맞다”며 “확실하게 들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참 비참하고 참담하다”며 “우리가 지금 87년 이래 35년, 6공화국이 생기고 35년 아니냐. 그런데 완전히 유신 5공 시절로 돌아간 거 같다”고 규탄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어떻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지. 진상규명은 본인이 해야한다”며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비참하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 뿐이겠냐”고 말했다.

‘대통령이 ‘이 XX’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기억 안 난다고 입장을 밝혔다’는 질문에 “원래 윤석열 대통령하고 평소에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사람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 아주 상당히 상식적인 사람이고.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고”라며 “서슬퍼런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렇게 대들다가 좌천하고 쫓겨다니고 유랑 생활을 하고 이랬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얘기들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들 머리를 절레절레 한다”며 '정치권에 있는 분 중에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치권이든 아니든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술을 한 100번, 그동안 20여년에 걸쳐 적어도 50번 이상은 먹었다는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왜 저러지’(라고 말한다). 이번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아주 의아해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데에 대해서는 “기억 안난다고 하면서 사실을 부정해놓으면 다시 주워담기 어렵다”며 “저러면 김문기 처장 몰랐다는 사람을 어떻게 기소하냐”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언급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행 비대위원이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일각에서는 외교 참사라고 하는 데 이 사태의 본질은 언론 참사다”라며 ‘대통령 발언에 XX가 들어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모른다”고 답을 피했고, ‘X 팔려서는 들어가 있나’며 재차 질문하자 “모른다니까요”라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X 팔린다의 주어는 윤석열 본인이다”라며 “대통령실에서 뭐 팔린다의 주어는 윤석열(이다), 바이든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야당에서 통과 안 시켜주면 X팔려서 어떻게 하지 이렇게 얘기한 거 아닌가, 누가 X팔린다고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에 대해서는 해임 건의를 할 수가 없다. 국회 구속력이 있지 않다”며 “외교 순방의 총 책임자는 외교부 장관이라고 봐야 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과거 故박정희 전 대통령과 故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언급해 “살벌했던 박정희 대통령 때도 옛날 오치성 내무부 장관에 대해 일종의 여당 내에서 반란이 일어나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면 다 받아들였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대학생들이 시위 한 걸 가지고도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자진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억울한 사연임에도 의회가 해임건의안 대상자를 계속 외곽에 둬서 국정을 운영하는데 상당히 부담감을 느껴 사퇴한 거다”고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물론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사람을 대통령이 안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윤석열 대통령 같으면 그대로 끌고 가려고 할지 모른다”며 거부권 행사에 대해 말했다.

‘김진표 의장이 일단 합의해 보라고 했다더라’는 질문에 “김진표 의장으로서는 어떻게 중재 해보려고 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라 해임건의안은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되며,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시간 안에 표결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은 폐기된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뭐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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