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 건강에 걱정이 될 정도로 국익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도어스테핑)에서 자신의 비속어 사용에 대한 사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야당의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추진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언급을 한 후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박진 장관 건의안을 처리될 예정인 것과 함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협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에 걱정이 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께서 분명하게 아시리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진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집무실을 향해 이동했다. 비속어 파문에 따른 정치적 수습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비속어 발언과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이XX”는 사용한 기억이 없고 “바이든”은 말한 적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를 처음 자막처리해 보도한 MBC를 향해 “진상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쏴서 NSC 상임위가 열렸다. 저도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보고를 받고 했는데 벌써 올해 20번이 넘었다”며 “국가안보는 공짜가 없고 모든 경제 활동의 기초가 된다. 지금 한미 해상훈연이 6년 만에 모처럼 동해상에서 진행된다”고 안보를 강조했다.

이날 예정된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접견과 관련해 “100여개 국가 이상이 모이는 다자 정상회의에서는 양자 간에 장시간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 구조에 있다”며 “일본 총리 국장 참석을 계기로 부족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유엔총회장에서의 한미정상회담 실패를 우회적으로 말했다.

또 전날 광주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와 관련해 “경제가 어렵고 저희도 국민들 특히 서민들의 민생을 잘 챙겨가겠는데 우리의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바로 디지털 고도화”라며 “그 핵심에 AI가 있다. 어제 광주에서 AI 선도국가로 뻗어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과 기업들의 노력에 대해서 상당히 내실 있는 논의를 했다”고 전날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지금 경제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도시 중에는 광주가 AI에 대해 선도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 저도 선거 때부터 광주가 AI 선도 도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슴을 드려왔고 어제도 그것을 재확인해왔다”며 “국가안보와 우리 중장기 성장전략을 함께 구축해 나가면서 경제 충격에 국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완충을 잘해나가겠다”고 했다.

8월 집중호우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모두발언을 길게 말한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1~2개만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기자의 질문이 불편할 경우 답변하지 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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