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진위-경위-설명 일체 않아, 한일회담에는 “어떤 어려움에도 한일관계 정상화 강력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 약식 문답을 하는 모습[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 약식 문답을 하는 모습[사진=대통령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출근길 약식 기자문답(도어스테핑)에서 자신의 욕설 발언 논란에 대한 MBC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 당사자로 이에 대한 경위나 해명, 설명 등은 일체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순방과정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48초 환담’ 이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한 발언 논란에 대한 질문에 “논란이라기보다 제가 이렇게 말을 드리겠다”며 이후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다는 것도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한 두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래서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동맹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그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발언의 당사자로서 논란이 된 발언의 진위 여부를 정확하게 설명하기보다는 ‘MBC 보도’를 겨냥했다. 이에 따라 MBC보도를 둘러싼 진상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정치적 대치도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MBC보도를 두고 “동맹 훼손”,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주장까지 해 향후 진상을 밝히는 과정과는 별도로 언론에 대한 보도 통제문제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의 해당발언과 관련해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이라고 하면서 우리 야당 의원들에게 ‘이XX’ 막말을 했다고 했고 ‘바이든’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김 수석의 해명이 자신의 발언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그리고 김 수석의 말대로 야당 의원을 향해 욕설했을 경우 야당에게 사과하는 말도 없이 곧바로 MBC보도를 겨냥한 ‘진상조사’를 대통령이 직접 꺼내들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미국 방문 중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 협의와 관련해 “IRA는 100여개 국가 이상 참여한 버킹엄 가보니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뭘 잡아서 한다는 게 (쉬지 않아 보여) 참모들에게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했다. 대신 안보실급에서 더 디테일하게 노력해서 최종 컨펌만 하기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바이든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별도 피해가 없도록 협의했다”고 말했다.

굴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일 약식회담에 대해선 “(이번에 세 번째 회담이다) 한일관계는 한 술에 배부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한일관계는 지난 정부에서 퇴조했다. 일본 여론과 우리 여론, 양국 국민의 생각을 잘 살피면서 무리 없이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한일 기업들은 절실히 바란다. 상호투자함으로써 양국 일자리 늘고 성장에 도움될 것으로 확신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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