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2단계’ 격상, 위기경보 ‘주의’에서 경계‘
중안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기... 행안부 지자체 태풍 대비 만전
일본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태풍"

초강력 태풍 14호 난마돌 이동경로 ( ⓒ기상청 제공)
▲ 초강력 태풍 14호 난마돌 이동경로 ( ⓒ기상청 제공)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초강력 태풍 11호 힌남노 이후 또다시 초강력 태풍 14호 ‘난마돌’이 북상중이어서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태풍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등은 태풍 피해 대비 긴급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난마돌'은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유명한 유적지의 이름이다.

추강력 태풍 ‘난마돌’ 영향으로 제주도 앞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되었고, 행정안전부는 18일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태풍 난마돌은 19일 새벽 3시~12시 경까지 우라나라 제주, 부산·경상권, 강원영동 등에 북상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태풍에 대비해 부산·울산·경남·경북·전남·제주 등 6개 시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중이다. 지자체들은 18일 오전 11시 기준 산사태 등 위험지역 4천485곳을 미리 살피고, 해안가 위험지역 21곳에 안전선을 설치하는 한편 선박 대피와 결박 등 7천309척의 안전 조치를 했다.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11개 유관기관에서도 비상단계를 운영 중이다.

초강력 태풍 14호 난마돌 예상 경로를 볼때 경남해안, 강원영동과 제주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일본 규수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기상청 제공)
▲ 초강력 태풍 14호 난마돌 예상 경로를 볼때 경남해안, 강원영동과 제주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일본 규수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기상청 제공)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서진 중이다. 강도는 '매우 강'이며 최대풍속은 53m/s,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다.

태풍은 19일 오전 3시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19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상권 해안에는 시간당 30∼60mm, 최고 150mm 이상 거센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부산 지역에는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내일까지 50~100㎜(최대 150㎜)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시설물 파손과 나뭇가지 등 낙화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 안전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각종 시설물 점검과 관리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부산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 안에 포함돼 있어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19일 오전에는 안전한 곳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18~19일 제주와 경상해안을 중심으로는 최대순간풍속이 25~35㎧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해안 외 남해안과 동해안에도 최대순간풍속이 25㎧ 내외인 강한 바람이 불겠다. 서해안에도 강풍이 예상되는데, 난마돌이 끌어올린 열기가 남은 공간을 차가운 북서풍이 파고들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남해동부해상·동해남부해상·제주해상에 최대 10m 높이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20일까지 너울로 인해 방파제 등을 넘는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다.

일본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태풍"...일본 관통할 듯

난마돌 영향으로 커지는 일본 해안 해일파도 ( ⓒ연합)
▲ 난마돌 영향으로 커지는 일본 해안 해일파도 ( ⓒ연합)

힌편, 일본 열도가 초강력 대형 태풍 '난마돌'(14호)은 일본 큐슈를 향해 북상중이어서 초긴장 상태다. 난마돌 예상 경로를 볼때 일본을 관통할 것에 대비 일본 당국은 '특별경보' 발령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18일 밤 난마돌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서남부 규슈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해일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오키나와현 이외 지역에 태풍 특별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남남동쪽 160㎞ 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 난마돌이 접근하면서 규슈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해져 가고시마시에선 이날 새벽 최대순간풍속이 30.4m/s를 찍었다.

태풍으로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에선 오전 4시까지 시간당 44㎜의 집중 호우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태풍"이라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조속한 안전 확보와 최대급의 경계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 순방 전 난마돌에 대한 '과할 정도'의 철저한 대비를 지지했다. ( ⓒ연합)
▲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 순방 전 난마돌에 대한 '과할 정도'의 철저한 대비를 지지했다. ( ⓒ연합)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장례식 참석 등 영국과 미국(유엔총회), 캐나다 3개국에 5박7일의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르기 전 제14호 태풍 ‘난마돌’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 등 재난관리 당국은 포항제철소 등 다수 국가기반시설이 아직 태풍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록 태풍이 일본으로 비껴간다는 예상이 있지만, 태풍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커져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하천변 저지대 도로나 주차장 등을 신속하게 통제하는 등 어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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