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의 끊임없는 지원에도 여전히 아수라장인 포항
엎친 데 덮친 격, 현재 북상중인 제 14호 초강력 태풍 '난마돌' 경상 해안에 한번 더 몰아칠 예정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 피해 복구 작업중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사진=정다원 기자)
▲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 피해 복구 작업중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사진=정다원 기자)

17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는 여전히 피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작업에는 지역 봉사 단체 25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 이재민 대피소에 2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가운데 봉사자들은 주민 구호물품키트가 각 가구별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분류했다. 각 골목에서는 해병대 장병들이 대량으로 발생한 재난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 청소에 앞장섰다.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 내에서 가장 피해가 막심했던 지역이 대송과 오천이다. 같은 시각 오천읍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무너져내린 항사리, 오어사 주변에서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구호물품센터. (사진=정다원 기자)
▲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구호물품센터. (사진=정다원 기자)
완성된 구호물품키트. (사진=정다원 기자)
▲ 완성된 구호물품키트. (사진=정다원 기자)

대송면 구호물품센터의 벽 한 켠에 가득 찼던 박스들이 순식간에 비워졌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된 구호물품키트는 휴지, 물티슈, 쌀밥, 반찬, 컵라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봉사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근무하는 평일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북구에 거주하지만, 주말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남구에) 찾아왔다.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너무나 보람차다. 많은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회복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더 강력하고 확실한 복구 차원이 필요하다" 라고 전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재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중이다. 최대 풍속 40m/s의 '강'급 태풍이며 18일 밤 한반도에 상륙한다. 또한, 이미 한차례 아픔을 겪은 경상도와 제주도에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전 고요함, 벌써부터 포항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역 주민들은 '난마돌'에 대비해 TV, 스마트폰으로 태풍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저지대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특히, 하천이나 지하공간 등 위험한 곳은 절대 접근을 금하며 미리 대피장소와 비상연락 방법을 숙지하여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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