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 박용진-강훈식 '반명' 협공

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TV토론이 2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렸다. 이날은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박용진, 강훈식 두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 협공을 펼쳤다. ( ⓒ 연합)
▲ 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TV토론이 2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렸다. 이날은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박용진, 강훈식 두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 협공을 펼쳤다. ( ⓒ 연합)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2일 강원도에서 첫 TV토론이 열렸다.

강원 춘천 G1 방송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박용진-강훈식 97그룹 후보들이 ‘반명’ 협공을 펼쳤다.

박-강 두 후보는 6.1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계양을 셀프공천’ ‘의원 욕설 플랫폼’ ‘저소득저학력층 국민의힘 지지’ 실언 등 이 후보의 맹점을 파고 들며 집중 타격을 가했다.

朴 “셀프공천, 사당화, 팬덤정치로 지방선거 참패” vs 李 “난 공천권 없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계양을 공천을 직접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박용진 후보는 “셀프공천과 관련 박지현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전화를 한 적 있나. 계양을에 본인이 출하기 위해 공천해달라고 했느냐. 셀프공천을 했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박 전 위원장과 여러가지 의견을 나눈 것은 맞지만 내가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셀프공천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다만 저도 의견을 낸 것은 맞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 후보는 ‘당이 불러서 계양을에 어쩔 수 없이 나갔다’고 했는데 (전화한 게 맞는다면) ‘정치적 이중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이 여파로 전국에서 출마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후보들이 아깝게 낙선하고 신승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을 물었다.

박 후보는 또 "한 개인의 정치적 판단과 정치적 계산 때문에 당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당이 사당화된다’고 한다“고 치받았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사당화, 팬덤정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느냐”며 “당이 승리 노선으로 가야하는데 당대표가 사당화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땡큐다, '이나땡'이라면서 이재명 후보를 기다린단 기사가 나왔던 걸 기억한다. 이래서야 되겠냐?”라고 비꼬았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이재명이 (보선에서) 출마할 경우 대선에서 지지했던 분들이 좌절을 넘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하는 입장도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일방적 주장만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강 후보도 당 사당화와 관련 “어떤 분들은 유력후보가 (당선)되면 당이 분열되진 않을까, 한쪽으로 휩쓸려가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姜 “욕 플랫폼, 비난, 증오, 좌표찍기 적절치 않다” vs 李 “자유로운 소통 위한 것”

강훈식 후보는 ‘의원 욕하는 플랫폼’ 구상을 문제삼으며 이 후보 겨냥 악성 팬덤정치를 맹공했다.

강 후보는 “이 의원이 ‘의원 욕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서로간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이 돼야 한다. 비난이나 증오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기반에서 소통돼야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욕 플랫폼으로) 좌표찍기, 집단 따돌림, 폭력행위를 경계해야 된다”며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간의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와 달리 피해를 키우고 간극을 오히려 넓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극렬 팬덤정치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강연에서 재미있으라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부분도 허용하자는 것에서 ‘욕’이란 표현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플랫폼 발언은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은 소통 플랫폼과 같은 소통 구조가 없으니 개인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제가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은 오히려 문자 폭탄 등 배타적 팬덤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인은 국민들로부터 욕먹는 것을 피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당원과의)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朴 “저소득자 저학력자 국힘 지지가 언론탓?” vs 李 “남탓 아니다. 침소봉대 발라”

최근 이 후보가 ‘저학력 저소득층이 언론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를 많이 했다’는 이른바 ‘계급배반투표’와 관련한 설화에 대해 박 후보는 “저소득자, 저학력자의 경우 국민의힘을 많이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언론 환경 탓이라고 했다. 그런 말씀을 '남 탓 노선'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남 탓만 해서는 다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다”며 “저학력 저소득자들이 언론 프레임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에서 언론 환경 때문에 저소득, 저학력 유권자들이 날 찍지 않았다고 얘기하게 되면 더 언론 환경이 안 좋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이긴 거냐"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남 탓을 한 것이 아니고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언론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당이 언론 개혁에 관심을 갖고 주력하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며 “(언론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니 과도하게 침소봉대하지 말라.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발끈했다.

姜 “차기 대권주자가 당대표되어 다른 대선주자 키울 수 있나” vs 李 “다른 후보 성장 기회”

강 후보는 대선 패배 원인을 이 후보에게 묻자 “0.73%포인트든, 73%포인트든 진 것은 진 것”이라며 “제 부족함때문이었다. 많은 분들이 정말 애쓰셨고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 이렇게 좌절한 데 대해 언제나 죄송함을 느낀다”고 즉답을 피했다.

강 후보는 "당대표로 만약 당선되면 2년 동안 더 많은 대선주자를 키워야 할 텐데, 지금은 유력 주자 이재명 한 분이지 않나. 당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대표로 출마한 것 자체가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개인적 손상이 올지 알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다른 후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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