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이후 98일 만에 최다…위중증 177명·사망 25명
재택치료자 40만명 돌파…본격 여름휴가철에 전국 이동량 3.4% 증가
정부 '일상방역 생활화' 강조

서울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현황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2022.7.27
▲ 서울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현황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2022.7.27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7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석달 만에 다시 10만명을 넘어서고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일상방역 생활화'를 위한 사회분야별 권고안을 이날 발표한 가운데, 이전과 같은 강제적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는 없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 유행 상황이 위중증·사망자 지표 악화로 번져 위기 징후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대응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285명 늘어 누적 1천944만6천94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4월 20일(11만1천291명) 이후 98일 만이다. 수요일 기준으로는 4월 20일 이후 14주 만에 최다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9만9천327명)보다 958명 늘었으며, 1주일 전인 지난 20일(7만6천379명)의 1.31배, 2주일 전인 13일(4만248명)의 2.49배다.

전주 대비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다소 둔화했으나 4주 전인 6월 29일(1만454명)과 비교하면 9.59배에 달해 증가세는 여전히 큰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532명으로,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종전 해외유입 최다 기록은 지난 20일(427명)이었는데, 이보다도 105명 많으며, 전날(353명)보다는 179명 급증했다.

입국자 격리면제, 국제선 항공편 증편 등으로 입국 규제가 완화된 이후 해외유입 사례는 6월 24일부터 한 달 넘게 세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입국자 수가 크게 늘고 해외여행을 갔다가 감염돼 돌아오는 사례도 많아 해외유입 사례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한 국내 지역 감염 사례는 9만9천753명이다.

지역별 확진자 수(해외유입 포함)는 경기 2만7천214명, 서울 2만83명, 경남 5천480명, 인천 5천314명, 부산 5천289명, 경북 4천968명, 충남 4천189명, 대구 3천879명, 전북 3천371명, 강원 3천303명, 충북 3천242명, 광주 2천890명, 대전 2천845명, 울산 2천674명, 전남 2천637명, 제주 2천54명, 세종 832명, 검역 21명이다.

재유행의 원인으로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인구 밀집이 꼽히는데, 실제 최근 국내 이동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에서 받은 이동통신사 이동량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14주차인 지난주(18∼24일) 전국 이동량은 2억5천380만 건으로, 전주보다 3.4% 증가했다. 지난주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며 위중증 환자 수도 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77명으로 전날보다 9명 늘었고, 6월 1일(188명) 이후 56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1주일 전인 지난 20일(96명)과 비교하면 1.84배다.

사망자는 직전일보다 8명 많은 25명으로,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14명(56.0%), 70대 4명, 60대 5명, 50대 1명, 20대 1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2만4천932명,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3%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인 위중증 병상의 전국 가동률은 21.3%(1천556개 중 332개 사용)로, 확보된 위중증 병상이 전날보다 늘며 가동률이 전날(21.8%)보다 소폭 낮아졌다. 준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42.4%로 전날(40.4%)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33.1%로 전날(32.6%)보다 0.5%P 올랐다.

재택치료자는 4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40만5천533명으로, 전날(37만7천112명)보다 2만8천421명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기존 고위험군 중심 대응에 더해 ▲ 공직사회 휴가 복귀시 신속항원검사 실시 ▲ 학원 원격수업 전환 권고 ▲ 가족돌봄휴가자 하루 5만원씩 최대 열흘 지원 등 일상방역 생활화를 위한 조치를 이날 추가로 발표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는 예측하고 있었고 당분간 증가 양상이 유지될 것"이라며 "일상방역 생활화로 증가 속도를 낮추되 치명률 증가, 중환자 치료 등에 있어 위기 징후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사회대응조치가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부터 진료, 처방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진료기관'을 1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지난달 밝힌 바 있으나 진료기관이나 병상 확보 속도가 확진자 증가세에 비해 더디다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26일 기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전국 1만3천211개소 중 원스톱진료기관은 6천585개소이다. 위중증, 준중증, 중등증, 경증(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6천77병상이다.

이에 대해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원스톱진료긱관 확보가 더딘 이유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의료진과 협의를 해서 애로사항을 보완하고 있다"며 "병상 확보는 과거처럼 강제로 일괄 비율을 정하는 게 아니라 현장 작동 가능 병상을 먼저 확인하는 절차 등을 거치고 있고 중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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