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
이 총재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 유지할 것”
“6~7월 물가, 5월보다 높아질 듯”

출처=연합뉴스
▲ 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대해선 물가상승에 따른 경기 영향과 가계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21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고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엄중한 물가 상황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물가안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황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지난달 예측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4.5%)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물가 흐름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상승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상방 리스크가 우세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이 총재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를 통해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지난달 예상치 4.5%보다 0.2%포인트 높은 4.7%로 높였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3%대로 올라선 뒤, 올 3월과 4월에는 4%를 넘었다. 지난 5월에는 5.4%를 기록했고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이 총재는 6~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월(5.4%)보다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총재는 “6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가느냐는 확신이 어렵다”면서도 “6~7월에는 5월 물가상승률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6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가면 빅스텝을 할 것인지’ 질문에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건 아니다”며 “물가가 올랐을 때 경기에 미칠 영향, 가계이자 부담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하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히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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