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화내용에 대해 “질문 많아 오긴 왔는데 실망할까 걱정, 큰 내용 없다”
이준석 “尹대통령, 당과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얘기했다, 현안 이야기 나온 건 딱히 없다”
尹대통령 선거 후 “민생과 경제” 강조했지만 물가상승-화물파업 등 관련현안 논의는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한기호 사무총장,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한기호 사무총장,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6.1지방선거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대고 앉아 1시간 3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덕담’을 나눴으나 물가상승에 따른 민생문제, 스태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문제, 화물연대 파업 갈등 등 긴급현안은 외면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오찬에서의 대화 내용 브리핑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오찬 관련 질문이 많아서 오긴 왔는데 실망하실까 걱정이다. 큰 내용이 사실 있지 않다”며 “이번 오찬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 담고 있지는 않다. 새 정부 출범하고 (윤 대통령이)지방선거라는 큰일을 치른 당에 대통령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해서 마련된 자리”라고 당과 대통령실이 국정과 관련해 진지한 대화나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대화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수행 위해 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이자고 당부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나눴다”며 “마침 우크라이나 방문 마치고 돌아온 이준석 대표가 관련 내용 설명했고 대통령은 경청했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공개 대화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대화를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이자 이 대표 취임 일1주년 맞는 자리여서 뜻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고 한 뒤 오찬에서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게 취임 기념시계를 선물했고 윤 대통령이 직접 집무실을 안내해 소개했고 개별 및 단체 사진 찍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찬 대화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고 “당 지도부 참석자는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윤 대통령 출근길 기자들과의 짧은 질의응답) 등에 높이 평가했고 정치적 화제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대화 나누진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 등의 논란과 관련해 여당 지도부의 우려가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관련 얘기 나오지 않았다”고 했고 민생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오찬 메뉴에 대해선 “한식 도시락이었다. 갈비찜도 있었고, 미역국도 있었고, 생선구이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 과일도 있었고, 이런 한식 도시락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청사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말 그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폭넓은 주제들을 얘기했다”면서 “대통령께서 당과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이야기하셨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온 건 딱히 없고 특히 정치적인 건 없었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 의원들, 당협위원장과도 이야기를 하겠다는 취지를 밝혀 당과 대통령 사이 관계는 더더욱 돈독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으셨고 아무래도 대통령 취임 한 달과 지도부 출범 1년이 겹치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환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또 지방선거 승리 이후 처음 만났지만 국민이 관심을 갖는 민생과 경제 등 긴급현안과 윤 대통령의 검찰편중 인사 논란, 야당과의 협치를 위한 당과 대통령실 협력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지방선거 직후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제와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출근길 기자 질의응답과정에서도 물가상승 문제에 따른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이 대표 전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오찬에서 1시간 30분 대화를 나누면서 현안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덕담 위주의 대화만 나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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