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계파정치로 이재명 당권 도전 막으려는 의도
김종민 "이재명 당권 도전, 개인적으로도 재앙 될 것"
김한규 "김포공항 이전 문제 영향 있었다...'586용퇴론' 시스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전재수 "남탓말고 사욕 있었나 자기 성찰해야"

이낙연계는 대선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한데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계파 분란을 차단하기 위해 3일 '이낙연계 계파해체'를 선언했다. 사진은 6.1 지방선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제주 현지 시장을 찾은 모습 (사진/연합)
▲ 이낙연계는 대선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한데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계파 분란을 차단하기 위해 3일 '이낙연계 계파해체'를 선언했다. 사진은 6.1 지방선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제주 현지 시장을 찾은 모습 (사진/연합)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이자 친문친이낙연계는 3일 '계파해체'를 선언하고 '脫이재명'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이낙연계는 8월 전당대회 당권을 앞두고,계파정치를 벗어나 분당 분란의 싹을 자르려는 명분이다. '이낙연계' 계퍄 해체로 '이재명계'의 계파 결집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며 새롭고 젊은 인물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3일 박홍근 원내대표 겸 직무대행(이재명계)이 주관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당무위원들의 비공개 연석회의에서는 당내 비판과는 달리 '이재명 책임론'은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비대위 전원 사퇴로 당 지도부가 공백인 상태에서 '참패 책임론' 당 쇄신을 위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낙연계 “계파로 오인될 우려 있어...이낙연계 친목모임 해체” 선언
이낙연 미국행 "나 때문에 늘 공격받아 미안하다"

3일 친이낙연계 대표 이병훈 의원은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친목모임을 해체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친목모임 해체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은 당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진 바 있다. 이 모임을 해체한다”며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고,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 당의 미래를 위해 갈등의 싹을 없애야 한다”며 “이번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내내 ‘586 용퇴론’을 주장하며 기존 민주당의 쇄신을 피력했던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혁신파 이재명계이며, 그 화살은 586운동권을 향해 있다. 현재 주요 기득권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박 위원장이 줄곧 ‘민주당 쇄신’을 외친 것은 이번 지방선거 책임론 공방을 사전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당선되고, 그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막판 역전승으로 민주당 체면치레했음에도 당내에선 ‘졌잘싸’ 대신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졌고 ‘선전’ 대신 ‘패배’란 평가가 대다수다.

그럼에도 오는 8월 전당대회서 이재명 당선자가 당 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당내에 돌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태세로 이낙연계 의원들이 자진 해체를 결정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의원의 이번 이낙연계 의원친목모임 해체는 1일 심야 회동서 이 전 대표 환송식에 모여 결정된 사안이라고 한다.

일각에선 이런 민주당내 脫계파 정치를 몸소 실천하는 움직임에 脫이재명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한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의 미국행은 대선 참패 뒤 가려했던 것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계 강경 팬덤인 '개딸'로 부터 '겉과 속이 다르다'는 '수박'이라는 비판을 받는 의원들에게 "나 때문에 여러분이 늘 공격받는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전날(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1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선거 참패에) 책임지지 않고 남탓하는 것은 질리는 정치행태"라고 이재명 의원을 겨냥 작심비판했다. 

당내 친이낙연-친문 등 비명계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재명 당권 도전 비상식적이다”라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이은 선거 참패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게 불고있다. 이낙연계는 3일 계파 해체를 선언하며 '이재명계가 결집하여 이재명 당권도전'을 사전에 막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은 6.1 지방선거 개표과정을 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이은 선거 참패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게 불고있다. 이낙연계는 3일 계파 해체를 선언하며 '이재명계가 결집하여 이재명 당권도전'을 사전에 막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은 6.1 지방선거 개표과정을 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출처:연합뉴스)

김종민 “이재명, 메시아처럼 모셔...불완전한 개인을 메시아로 추앙하다 3년뒤 십자가에 못박는다” 

대표 친문 친이낙연계 김종민 의원은 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거의 메시아처럼 모시면서 5년 동안 제대로 못 했고 지금 이재명 후보를 메시아처럼 모시면서 지방선거를 마쳤다"며 "우리 안에 있는 메시아 민주주의, 87년 이후에 대한민국을 메시아가 구원할 수 있다며 5년마다 한 번씩 메시아를 찾는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불완전한 개인을 메시아라고 추앙을 하다가 한 3년 뒤 십자가에 못을 박는다"며 "이걸 5년마다 반복을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돌이키고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에서 진 사람이 한 달도 안 돼서 '나 안졌다'고 또 나오는데, 이건 민주주의·투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며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망가져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말씀드리고 이 후보 주변에도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며 "출마선언 전날까지도 주변 분들은 '안나간다'고 했다. 너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이 후보의 출마)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의사결정 과장이 (있다)"며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도 반대했다. 제가 아는 비대위원 다 반대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나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비대위의 요청으로 수락했다고 했다"는 주장에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들한테 다 물어보시라. 누가 이걸 주장한 분이 없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도 전날까지 다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출마)는 저는 이재명 후보가 아마 요구를 했고, 이 요구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이라 본다"며 "이 문제는 진짜 조사해 봐야 한다. 이렇게 민주주의가 이렇게 흔들린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이 당선인의 차기 당대표 출마에 전망에 대해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이 정도로 국민들이 심판을 했으면 '이건 아니구나' 하고 돌이키는 게 만다. 고집스럽게 뭐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도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김 의원은 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애서도 “이재명 송영길 두분이 한달만에 출마한 게 (이번 민주당 참사에) 결정적이었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반대했던 사람한테 반발을 불러일으켜 역결집이 생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출마로 대선시즌2가 된 것을) 후보들의 공약이나 인물론이라든가 이런 걸로 돌파를 해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며 “이번 선거가 대선시즌2가 되는 걸 막을 도리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 대선시즌2를 개인후보 역량으로 뛰어넘는 게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며 “ 그래서 이 점도 역시 두 분이 출마하면서 이 구도를 비대위원들의 전략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승부가 끝났으니 그 100% 다 결집되지 않았고, 또 하나는 어떻게 됐든 이재명이나 민주당이 좋아서 찍지 않은 그런 사람들은 ‘민주주의 선거와 심판에 대해서 불복하는구나’하는 이런 느낌을 주면서 이게 선거에 도움 될 수 없었던 것이다”고 평가했다.

‘검수완박이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는 질문에 법사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의결하기 전에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노력을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하다”며 “국회의장 중재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결될 정도로 중재안 타협안을 만든 사안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민형배 의원 탈당건’에 대해선 “할 말 없다”며 “다시 반복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친문 대 친명으로 묘사되는 상황’에 대해는 “우리 다 같이 반성하고 변화하자, 이런 방향으로 가면 이게 계파전쟁이 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신동근 “文, 민주당, 이재명 세력 모두 참패 책임....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지도부 세워야”

신동근 의원도 대표적인 친문이자 친이낙연계 의원이다.

신 의원은 3일 오후 SNS에 ‘제대로 된 평가와 혁신에 기초한 새로운 리더쉽을 세우자’는 제목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이재명 세력 모두에게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문제는 스스로 대선 평가를 할 수 없는 집단이라는 데에 있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냉철한 객관적 평가에 기초한 당혁신방향의 설정에 기초하여 새로운 지도부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젊고 역동적인 지도부에게 길을 터줘야 할 때이다”라며 “지금 민주당의 난맥상 원인이 온통 586에게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지만 “어쨌든 민주당의 세대교체는 정치적 화두가 돼 있다. 마냥 외면하고 뭉갤 수는 없다. 과감한 변화로 젊은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전대에서 친문, 친명, 586 중진은 빠지자”라며 “냉철한 평가와 혁신에 기초하여 비전과 내용을 제시하며 경쟁하는 새로운 리더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며 “그 전에 해야할 것이 있다. 정치적 계파 모임을 다 해체하자.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며 “제대로 된 평가와 혁신에 기초하여 전당대회를 치루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말을 맺었다.

이낙연계 젊은 세대 국회의원 당선자 김한규 “김포공항 이전 영향 있었다”

이번 6.1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전한 젊은 이낙연계 김한규 당선자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 영향 이 있었다”면서 '김포공항 이전'을 강력히 주장했던 이재명, 송영길 후보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당선자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상대후보나 뉴스에서 계속 다루다 보니까 아무래도 제주도민들께는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고 특히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제주 도민께서 많이 갖고 계셨던 것 같고 그 점이 예전보다 적은 표차로 나타난 것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제대로 변화하는 또는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못 느끼셨던 것 같다”며 “제가 볼 때 586 퇴진 이후에 민주당이 무엇을 어떻게 추구할 건지에 대한 논의가 없고 그 다음 정치세력들 아무런 준비가 죄송하지만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지에 대해서 내부에서 조금 더 논의하고 그 방향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성원들이 인식하고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정말 당 자체도 유능하고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이런 목표를 위해서 일사불란하게 나아갈 수 있는 조직이구나 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당내 그런 논의가 대선 이후에 제대로 하기에는 패배의 아픔이 너무 컸던 게 아닌가 싶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전통 친노계 전재수 “남 탓 하지 말고 사욕 없었는지 반성 성찰해야”

한편, 친노무현계 전재수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회의원들이 제 탓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데 또 이게 이 전당대회를 앞두고서 자신의 어떤 사욕 또는 당권과 관련된 이 당의 권력투쟁을 위해서 (남 탓을 한다)”며 꼬집었다.

전 의원은 '이른바 7인회 친명 문진석 의원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셨다 한들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발언한 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의원이지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그러면 이길 수도 없는 선거에 후보를 왜 내냐. 이 후보들이 지금 전부 제 탓이오, 저의 부족한 탓입니다.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이렇게 하고 있는데 왜 후보를 내냐”며 “차라리 후보를 내지 말고 말겠다. 저는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을 지금 수습하고 혁신을 해야 될 주체는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정말 새벽부터 열심히 고생한 후보들의 마음이 돼서 우리가 남 탓 하지 말고 정말 우리 속으로 침잠해서 내가 정말 손톱만큼이라도 사욕이 없었는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런 자세와 태도로 임할 때에 정말로 두 번 다시 반성, 성찰을 이야기하지 않는 그런 당의 진정한 변화가 있다,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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