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거세지는 민주당 ‘성비위’ 파문…국민의힘, “성범죄 전문당” 규탄

2022.05.13 14:34:27

이재명, ‘박완주 제명’에 “공감한다”
국민의힘 논평 “朴, 보좌진 해고하려 해…2차가해·후안무치”
13일 입당한 차유람 “어떤 당이든 성범죄 일어나면 안 돼”
국민의힘 천안을 당협 “진상 밝히고 朴, 국회 제명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최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 일련의 성비위 사건들이 재조명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성범죄 전문당’이라며 거센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6.1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3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제명 조치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우리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 드렸다"며 "그래서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는 정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날 박지현, 윤호중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박 의원 제명 소식을 발표하며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김기현 “지난해 말 불거진 박완주 건, 일부러 감춘 것 아닌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을 관통해 이어져 온 성범죄 DNA를 개선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박완주 의원 사건에 대해 "이 문제가 불거진 게 지난해 말인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쉬쉬하면서 일부러 감춘 게 아닌가라는 의혹이 있다. 이미 오거돈 성범죄에 대해 은폐 행각을 벌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100년 집권론 운운하며 오만과 독선의 길에 들어선 민주당이 박원순 성범죄 사건에서도 반성은커녕 도리어 박원순을 추모한다는 언행을 일삼았다"며 "여성 신권을 주창한 민주당 내에서 유력 대선 주자의 성 비위를 눈감았고, 강성 지지자는 피해자에게 2·3차 가해를 휘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이야말로 반지성적인 행태의 전형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에서는 아직 큰 게 남아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제보가 끊이지 않는데, 진실을 말하는 용기 있는 입을 틀어막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는 수순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 정도라면 국회의원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지도부가 과감성이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고도 했다.

정미경 “성범죄면 성범죄지, ‘성비위’는 또 뭔가”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민주당의 '피해호소인' 발언을 들며 "성범죄면 성범죄인데 성 비위는 또 무엇인가"라 반문하며 "(성 비위도) 2차 가해다. 왜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역겨운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선 한참 전인 지난해 말 발생한 사건을 왜 이제서야 조치했는지, 그동안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두려움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 인권을 보호한다는 민주당이 여성 지지층을 향해 '개딸'이라 부르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이재명 상임고문은 당내 성 비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앞서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시대가 변하면서 기성세대들이 가졌던 젠더에 관련된 생각 등이 과거에 매몰됐다. 과거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국민이 느낄 정치 혐오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 여제' 차유람 선수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는 입장에서 참담하다는 생각이다. 하루빨리 그에 맞는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어떤 당을 떠나 어느 곳에서나 한국에서 성범죄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허은아 “피해여성 해고하려 해…2차가해·후안무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은 의원면직을 시도한 데 이어 직권면직까지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협박에 해당하는 2차 가해"라며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도 6개월 가까운 기간에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했단 말인가"라며 "피해자는 고통을 겪던 중 최근 국회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말 민주당에 신고했지만 당 측이 즉각 조치하지 않아 피해자가 직접 국회에 호소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는 민주당 측의 입장 표명은 자신들의 은폐 사실을 감추려는 궁색한 꼼수라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사건 당시 당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였다. 송 후보는 어떤 조치를 했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천안을 당협 “민주당은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해야”

13일 국민의힘 천안을 당협위원회는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의 진상규명과 국회 제명'을 촉구했다.

당협위는 “파렴치한 ‘성비위’는 박완주 의원을 3선으로 뽑아 준 천안 시민들에 대한 배신이자 시민들 얼굴에 먹칠하는 행위”라며 “특히 박 의원이 2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럽다’는 입장을 냈던 사실에 비춰 더욱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고 사법 당국에 즉시 고발조치해야 한다”라며 “사법당국의 즉시 수사, 국회 제명 처분, 2차피해 예방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정만 당협위원장은 “박완주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했던 사람으로서 박 의원의 성비위 혐의에 대해 경악과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사건이 축소 왜곡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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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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