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주당, ‘성비위 사건’ 박완주 제명…6.1 지선 ‘대형 악재’, 박원순·오거돈 '악몽' 될까 전전긍긍

2022.05.12 19:23:59

안희정·오거돈·박원순·김원이·최강욱 등 민주당 잇따른 성비위...끝나질 않아
박지현 “진심으로 사과…당이 잘못된 과거 끊어내야”
윤호중 "변명의 여지 없다. 감히 용서 구할 엄두도 나지 않아...진심으로 사죄"
신현영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강력한 조치 진행”
보좌진協 “당에 실망 커…올바른 조치 해주길”
정의당 "민주당, 윤리특위 제소로 책임 물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보좌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박완주 의원(천안시을/3선)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최근에는 김원이 의원과 최강욱 의원까지 성비위 건으로 지탄 받아왔다. 특히 박 전 시장과 오 전 시장의 사퇴로 1년 전 치른 4.7 보궐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에게 시장직을 빼앗겨 큰 타격을 입었던 민주당으로선, 오는 6.1 지방선거운동 직전에 터진 '박완주 성비위건'이 4.7 당시의 '성비위 선거참패 악몽'이 재현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박완주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요직을 두루 거친 3선 중진 의원이며 당 지도부였던 의원으로 민주당의 충격은 상당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반페미니즘' '남성중심으로 남녀차별' 등을 문제삼으면서 당 비대위원장으로 n번방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밝혀낸 박지현 위원장과 공동비대위를 꾸릴 정도로 여성의 인권에 앞장서왔기에 당혹스러움이 크다. 

민주당은 12일 당내 성 비위 혐의가 드러나자마자 박 의원을 즉각 제명한다고 밝혔다.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박 의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적극적으로 사과 입장을 표했으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더 큰 비위도 있다면서 당이 올바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명된 박완주 의원은 86 운동권으로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이다. 직전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대선 때 정책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옛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과거 ‘박원순 성추행’ 관련 언급 재부각

또한 박완주 의원의 과거 성추행 관련 사건을 두고 했던 발언들이 다시 부각되면서 민주당은 더욱 난처해진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있는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는지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성추행'에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민주당은 그동안 주요 고비마다 대선주자나 광역단체장부터 의원, 보좌진에 이르기까지 성추문에 휩싸이며 비판을 받았고 선거로 심판되었다.

우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의 성폭행 '미투'가 나오며 지사직을 사퇴해야 했고, 안 전 지사는 결국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던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또 2020년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혐의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여기에 오 전 시장 사건이 알려진 지 불과 3개월 만인 7월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박 전 시장의 사건을 둘러싸고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된 장례 형태와 조문 여부, 여권에서 고소인에 대해 사용한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 등을 둘러싸고 2차 가해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올해 1월에는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최강욱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성비위가 끊이지 않자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선거에서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 비대위원장 "반복되는 성비위에 진심으로 고통스러워...지방선거 유불리 따지지 않고 최고 수준 징계할 것"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12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사과 입장문을 밝혔다. 

박지현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박완주 의원 사건은 2021년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오늘 박완주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통한 성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이어갈 것"이라며  "의혹이 제기되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 재발방지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잘못된 의식을 반드시 도려내겠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피해자께서, 국민들께서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계속해서 사과드리겠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관련해 "우리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며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는 오늘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당의 윤리감찰단과 지도부가 충분한 조사 끝에 신중히 내린 결정"이라며 "피해자 개인정보 등에 대한 추측은 삼가주시기 바란다. 이것이 피해자를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겠다. 모두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텔레그램 n번방 성범죄' 사건을 밝혀낸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깊은 사과를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모든 것이 민주당의 잘못이고 저희들의 책임"이라며 "거듭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성비위 사건 일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당내 성비위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무관용의 원칙을 견지해서 엄중하게 즉각 처벌하겠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가해 또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며 이에 대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와 함께 피해자의 법적조치에 대해서는 끝까지 당이 함께하겠다"면서 "아울러 당내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한 당내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피해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더 체계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 분과 국민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현영 “앞으로 발생할 성비위 사건, 당이 단호히 대처하겠다”

신현영 민주당 비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한 당 차원에서의 처리"라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해당 건이 접수되어서 조치를 한 것이고 그에 따른 비대위 의결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국회 차원에서 관련 건에 대한 조치가 강력하게 진행되도록 징계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앞으로 우리 당의 피해자 보호, 피해자 안위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발생하는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 보좌진협의회 "어쩌다 우리당이 이 정도로...더 큰 성비위 제보도, 피해자 적극 대변할 것"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는 이날 "어쩌다 우리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보좌관에 대한 '성비위'가 터짐에 따라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민보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강욱 의원의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들을 확인했고,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오늘 박완주 의원 건에 대해 당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처럼, 다른 성비위 건에 대해서도 당이 제대로 또 올바른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보협은 민보협의 이름으로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며 "또 더 많은 제보를 종합하고, 이를 통한 문제 제기로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회 보좌진 면직 예고제와 관련해선 "면직예고제의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다"며 "업무에 따른 질병으로 병가조치가 필요함에도 직권면직을 강행하거나, 성비위를 포함한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의원면직을 유도하고, 협의가 안되자 직권면직을 추진하는 의원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우위적 지위와 관계를 악용해 이루어지는 여러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그러한 결정이 존중받을 수 없다는 점을 문제 제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의 "민주당, 성범죄로 정권 반납....윤리특위 제소로 박완주 의원직 책임 물어야“

정의당은 이날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 국회의원직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장태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성 비위 가해자는 누구도 용서할 수 없기에 민주당의 제명 조치는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박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지 않고 제명만 한다면 꼬리 자르기이자 책임회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강욱 의원의 부적절한 성 관련 발언, 김원이 의원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 비위사건이 일어났다"며 "민주당은 성범죄로 정권을 반납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 피해자가 드러나거나 가해자의 가해행위가 가십처럼 떠돌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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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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