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식 “55~60%의 낮은 투표율, 지방선거는 핵심 지지층 결속시키는 후보의 의미가 부각”
차재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신인이나 초·재선들이 경합하는 마당으로 만들었어야”
황장수 “자기 계보를 만들고 반대 인물들을 제어하는 쪽으로 윤심은 방향을 틀고 있다”
김능구 “해볼만한 분위기로 간 지방선거, 송영길 출마로 꼬인 민주당 공천 빨리 매듭지어야”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4월 20일 “대선의 연장인가? 대결로 일관하는 정권이양 정국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지방선거가 의외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다. 5월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고 한 달도 안 돼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결론은 뻔하지 않나 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들도 나오고 있다. 먼저 홍 소장님, 여론조사로 보면 지방선거의 민심 흐름은 어떤가?

홍형식 : 보통 지방선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기준으로 보는 것은 정당 지지율이다. 대선 끝난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이긴 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패배한 정당의 지지율은 많이 떨어져서, 일단 정당 고정표에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버리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 이후 현 시점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기울지가 않았고 거의 비슷비슷하다. 결국 과거에 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와는 양상이 다르다. 제가 많이 이야기하는 게 정당 고정표가 70 정도고 나머지 인물표를 한 30으로 보는데, 정당 고정표에서는 거의 비슷해지고 후보를 누굴 내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그런 판이다.

두 번째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이 굉장히 높다. 77.1%까지 나왔는데, 지방선거는 그보다 10% 내지 15% 이상 낮다. 실제 우리가 조사해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약 60% 내외에서 나온다. 어떤 지역은 50% 초반도 나오고 많이 나와봐야 60%, 지역별로 다르지만 한 65%를 잘 넘지 않는다. 실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것보다도 더 낮아져서, 투표율 55~60% 정도를 갖고 치뤄지는 게 대선하고 다르다. 그러면 결국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리 여야 양당의 핵심 지지층들이 나와서 치르는 선거가 된다는 거다. 정당 지지율이 비슷하고 핵심 지지층이 나와서 선거를 치르면 결국 결속력의 문제가 되는데, 결국 대선에 비해서 좀 더 지지층을 묶어낼 수 있는, 후보의 의미가 더 부각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서울이나 경기도를 보면, 전국 지지율과 비교해볼 때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가 선전했고 서울은 윤석열 후보가 선전했지만, 중도층이나 무당층들이 투표를 많이 안 할 거니까 그것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운동장은 평평한데 후보로 누굴 내느냐, 바로 공천 문제다. 그렇게 보면 죽을 수도 있는 게 민주당 쪽이 아니냐. 차 교수님 이야기했듯이 공천 문제도 제대로 안 풀리고 검수완박까지 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으니, 초기 분위기로 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인데 조금 분위기가 달라지는 조짐이 있다.

김능구 : 윤석열 당선인 같은 경우, 자칫 잘못해서 서울은 지킨다 하더라도 경기, 인천을 뺏긴다든지 하면 바로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제가 알기로는 지방선거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 얘기대로 양쪽 지지층들이 결집 돼 나왔을 때 마지막 승부는 인물로 결정된다고 했는데, 국힘 같은 경우 윤 당선인의 의중이 후보 공천 과정에 상당히 작동하고 있다.

한국갤럽 : 2022년 4월 19~21일 조사
▲ 한국갤럽 : 2022년 4월 19~21일 조사

차재원 : 실제 그런 양상이 보인다. 첫 번째가 김은혜다. 그러니까 당선인 대변인이 계속 안 나온다고 했다가 전격적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했다. 사실 대변인은 당선인의 입노릇을 하는 가장 중요한 직책 중에 한 명이다. 그것도 실제 워낙 역량도 탁월해서 인수위 당선인 대변인 역할을 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빼서 경기도에 보낸다는 것 자체는, 윤 당선인 입장에서 경기도는 꼭 잡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 거다. 경기도에서 대선 때 5% 정도 졌기 때문에 반드시 경기도를 잡아야 된다는 절박함이 있는 거고, 또 하나는 경기도에 국힘의 대안으로 등장한 사람이 유승민 의원인데, 윤 당선인이 ‘선배님 잘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만약 경기도지사가 됐을 경우 본인이 국정을 장악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약간은 찜찜한 구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 것 같다.

두 번째 보이는 것이 김태흠 의원이다. 사실 원내대표에 강하게 도전하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터닝했는데, 이게 윤 당선인의 부탁 때문에 그랬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충청도를 분명히 잡아야 되고 또 자기가 고향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충청도에서 중부권 민심을 흔들어야 된다는 생각도 보이는 거다.

그리고 김진태 의원이 컷오프에서 결국 재심으로 되기는 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여기에도 윤심이 상당히 작용한 것 같다. 김진태 의원이 당내에서 너무 강한 발언을 해서 밉상으로 찍히긴 했지만 공관위에서 그렇게 전격적으로 컷오프 시키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대안이 황상무 전 KBS 앵커인데, 물론 지명도 같은 건 높지만 정치적 경험은 제로인데, 그런 모험수를 둘 정도까지 김진태를 제껴야 될까라는 부분에서 결국 윤심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윤심이 작용된 부분이 유영하다. 사실 유영하가 박심을 얻고 올 때만 한다 하더라도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윤 당선인이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그 자리에 유영하가 배석하고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어? 박심 플러스 윤심이네’ 이렇게 되었고, 지금 들리는 말에 의하면 홍준표 의원이 쉽지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경기도에서 유승민을 경계하는 것처럼 비치는 모습이 여기도 오버랩된다는 거다.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이 될 경우라면 윤 당선인 입장에서는 차라리 유영하가 낫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김태흠 충북도지사 후보,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김태흠 충북도지사 후보,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황장수 : 윤 당선인 본인 입장에서는 6월 1일 선거에 지면 진짜로 레임덕이 바로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어쨌든 이기려고 생각하고 강원도 같은 경우에도 윤심이 작동했다. 서울이나 부산은 못마땅해도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까 현직들을 그대로 두고 있지만, 경기도나 대구 같은 경우 윤 입장에서는 당의 비주류 수장이 설치는 게 불편하고 초장에 그들을 정계 은퇴시키는 생각을 할 거라고 본다. 그것이 김은혜를 무리하게 경기도로 박은 거다. 대구에는 김재원 유영하의 단일화를 이룰 건데 한 명이 되면 홍도 쉽지 않다. 어쨌든 자기 계보를 만들고 있고 당 내부의 반대 인물들을 지자체 선거에서 제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본다.

홍형식 : 두 분 말씀하신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 치더라도, 강원도는 다시 경선하기로 돌아갔고, 대구는 내가 볼 때 단일화가 안 되는 상태에서 오히려 김재원 의원이 윤심을 쪼개서 선거를 치르는 구도다. 그래서 대구나 강원도는 윤 당선인 뜻대로는 잘 안 될 것 같다. 왜냐하면 강원도에 미는 사람이 거기에 기반이 없는 케이스고, 대구는 워낙 홍준표 세력이 강하다. 제가 볼 때 어느 정도 관철이 될 수 있는 거는 경기도다. 사실 유승민 후보가 대권 주자라고 하지만 경기도에 기반이 없다. 윤 당선인의 의중의 작용된다면 김은혜를 후보로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다만 경기도에서 유승민 또는 김은혜의 당선, 윤 정부의 향후 5년간 임기 과정에서 어느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인가 문제는 섣불리 판단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김능구 : 무섭더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한 일주일 정도 후에 보니까, 당협위원장들 59명 중에 50명이 지지 선언을 하고,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도 바로 드롭하고 지지 선언을 하고, 그러니까 당심은 김은혜로 완전히 정리돼 버렸다.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할 때 상호 협의 속에서 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준석이 옛날에 바른정당 할 때 ‘유승민 대표를 대통령 만드는 게 자기 정치의 목적이다’ 이야기를 해서 지난 대선 경선 때도 늘 문제 제기 받고 그랬었다. 그래서 아마 이준석 대표랑 이야기를 해서 나온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윤 당선인이 뒤집는 카드로 김은혜를 내밀었다.

그래서 판세로 보면 당에서는 김은혜 기세가 대단하고 후보가 되는 거는 기정사실인 것 같은데, 문제는 경기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4.8%인가 이겼기 때문에, 이게 좀 좁게 보면 지방선거의 승패랑 연결될 수 있다. 그래서 이걸 만약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이 가져가게 되면 완승하는 거고, 그러면 국회의 의석 부족을 이 기세로 뚫고 나가면서 이후 정계개편까지도 힘을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경기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민주당은 김동연 후보가 토론회 참석도 안 하고 있다는데, 경선 기준인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조정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 갑갑하다고 이야기되는 게 사실 김동연 카드는 서울시장으로 밀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경기지사에는 조정식 의원이나 안민석 의원이 이재명 고문과 함께 하면 그 힘이 완승은 아니겠지만 승리를 다툴 수 있는데, 만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완패해버리고 구청장 등 서울시 지방선거가 2018년과 거꾸로 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민주당이 정말 갑갑하게 되는 거다. 그래서 여기에도 플러스 어느 인물을 내느냐가 중요한 건데, 송영길 전 대표가 먼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게 다 꼬여버렸다. 전략공천위원회에서 배제해서 컷오프 하기로 했는데. 그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윤리위원회 조사를 지시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민주당이 완전히 혼란에 빠져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경선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같은 당 허종식 의원. 2022.4.24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경선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같은 당 허종식 의원. 2022.4.24 [국회사진기자단]

차재원 : 서울시장 공천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이번에 첫 단추를 완전히 잘못 끼웠다. 그 이유를 추적해보면, 민주당이 대선 때 서울에서 5% 정도를 졌는데, 작년 4월 보궐선거에서는 약 18%p 차이로 오세훈 현 시장에게 참패했다. 그러면 이번 선거도 질 건데, 제대로 된 사람이 안 나오고 누군가 신입이 나와서 망신 당할 수 있다고 보면, 그 보다는 좀 진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득표를 갖고 올 수 있는 사람을 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이낙연은 안 나오겠지?’ 그럼 ‘박영선도 안 나오겠지?’, 그러면 총대 맬 사람은 누가 있을까? 그래서 송영길 전 대표를 여러 사람이 찾아간 거다. 송영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정치를 여기서 관두고 싶지는 않으니 마음이 동했고, 본인이 불쏘시개론을 들고 나온 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본인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대선을 이기고 나면 다음에 또 정치적인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고 나니까 자신의 정치적 진로가 막힌 거다. 아마 상당히 초조했을 것이고 그래서 완벽한 오판을 했다고 보는데,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니까 말 그대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본인 스스로 586 용퇴해야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걸 뒤집는 거다.

또 하나는 다들 이야기를 안 하는데, 만약 송영길이 민주당 후보가 돼서 서울에 출마하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지역구 소속의 광역 단위가 아니라 다른 광역 단위로 출마하면서 현역 의원이 중도에 사퇴하는 대한민국 첫 번째 케이스다. 그럼 계양을의 유권자들은 뭐가 되나? 2년 전에 총선에서 ‘4년 책임지고 여러분의 대변자로 일하겠습니다’ 했는데, 인천시장을 나가면 그나마 말이 되지만 서울시장 출마하러 계양의 현역의원을 포기하고 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이런 부분들이 완전히 꼬였다는 건데, 제 생각에 송영길 전 대표는 ‘좋다, 힘든 선거니까 신인들 새 피들이 수혈될 수 있도록 내가 판을 짜줄게. 내가 좋은 인물들을 발굴할테니 마음껏 경쟁해라. 우리가 설사 진다고 해도 이걸 바탕으로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어야 된다’고 분위기를 끌어갔어야 했고, 그랬으면 양상이 달랐을 거다. 본인의 정치적인 미래를 너무 빨리 판단한 것 같고 거기서 다 꼬여버렸는데, 거기에 소위 계파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지금 우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김능구 : 처음에는 ‘송영길 카드가 이재명의 전략’이라고 다들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계파 문제까지 이야기 되는데, 민주당이 검수완박에 이어서 서울시장 공천이 난관에 봉착한 것 같다.

황장수 : 민주당 내부가 지금까지 청와대나 대선 후보 이재명에게 줄을 섰는데, 어쨌든 최근에 이재명이 상당히 조용해졌다. 검수완박 국면 등에 대해 대선 후보로 당선 끝까지 근접해 갔던 사람이 판단을 못할까. 그 후유증과 법무장관 한동훈을 임명한 부분이 결국 자기한테 칼로 날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본인이 의도적으로 정치적 국면에서 사라졌다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통제가 안 되다보니 저렇게 혼란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그것이 본질이다.

김능구 :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모든 분들과의 가상대결 조사에서 50%를 넘고 있다고 나오더라. 그래서 공천 난관을 겪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대선에 근접한 결과라도 나오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구청장하고 지방의원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서울의 영향이 전국적으로 미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은 빨리 서울시장 후보 공천 문제를 일단락지어야 된다.

아까 대구시장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김재원, 유영하의 단일화는 없다’고 한다. 김재원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친박 핵심이었는데, 친박 핵심이 유영하와 맞서는 것은 박근혜하고 맞서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본인도 곤혹스러운 거다. 그래서 단일화를 하자고 이야기한 건데 유영하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한다. 김재원도 그러면 그냥 가자고 하는데, 그 배경에는 홍준표 의원이 후보가 되면 내놓게 되는 국회의원 자리가 있다는 거다. 이번에 2등하는 사람이 그 지역에 공천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인데, 2등이 중요한 게 된 거고 그래서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차재원 : 실제 유영하 변호사가 수성을에 집을 얻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그 이야기가 더 구체적으로 나온다.

김능구 : 아까 홍 소장님이 55%에서 60%로 투표율이 추정될 때, 결국 각 당의 지지 세력들이 얼마만큼 투표장에 나오느냐. 또 그분들한테 플러스 인물표가 가능한 사람을 공천하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분석하셨는데, 그런 상황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경선의 결과로 국힘이 경기도까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민주당은 현재 서울시장 공천의 난관을 뚫자면 정말 국민의 기대에 맞는 사람이 전략공천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지난 대선 내내, 아까 송영길 전 대표가 판을 깔고 새로운 사람들을 영입해서 한번 해보자 했으면 좋았다고 했는데, 사실 당 대표가 아무도 영입을 못 했다. 그래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다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차재원 : 바깥에서 데려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민주당 내 초·재선 의원들한테 한 번 뛰어봐라 해서 정치적 체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도 만들어줘야 되는데, 그게 아쉽다는 거다.

홍형식 : 영입을 ‘못 했다, 안 했다’라고 두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사실 영입할 인물이 밖에 생각만큼 많지 않다. 586세대 퇴진론이 나오지만, 그 밑에 40대 세대들의 정치는 더 답답하고 특히 거기에 대중적인 지도자가 없다. 몇 선을 했고 당직은 뭘 맡고 했어도 국민들에게는 전혀 대중적 지도자로 안 보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이 제일 갑갑한 부분은, 당내에 국회의원 후배 그룹들은 많이 만들어 놨는데 그 중에서 대중적 정치인들은 만들어 놓질 않은 거다. 그러면 586세대 스스로가 대중적 정치인으로 성장했어야 됐는데, 본인들도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민주당에는 국민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고, 결국 이낙연도 그렇고 이재명도 그렇고, 당에 좀 먼저 들어오기는 했어도 전통적인 민주당의 핵심 세력들이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누가 나가니 안 나가니 그러지만, 예를 들어 송영길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낼 사람이 없다. 돌고 돌아서 저번에 나왔던 박모 씨를 후보로 낸다는 전략공천 이야기도 나오던데, 그것이 현재 민주당의 내부 실정이다.

김능구 : 차 교수님한테 한 가지만 물어보겠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해 처음에는 굉장한 우려와 불안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래도 균형 감각 있게 해 나간다는 평을 받는 것 같다. 어떻게 봤나?

차재원 : 하는 발언을 보면서 저도 상당히 놀랐다. 정치적 경험이 일천하다 못해 아예 없는 사람이고 인생의 경험 자체도 총량적으로 적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상당히 예리하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누군가 정치적 메시지를 써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누가 써준다고 가정해도 시나리오에 따라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가상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종의 낙하산 인사란 거다. 아직까지 자신의 정치가 완전히 굳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자신이 내놓았던 메시지를 어느 정도 관철시키고 한다면, 저는 정치적으로 아주 좋은 하나의 재목을 발굴한 게 아닐까 생각도 드는데, 일단은 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김능구 : 대선 후반에 이재명 후보가 발탁한 케이스다. 그래서 매일 이재명 후보와 톡으로 주고받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명심이 검수완박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그래서 검수완박을 이렇게 끌고가는 부분이 ‘이재명의 뜻이 아닌 것인가’ 이야기도 나온다.

차재원 : 저도 그 대목에서 헷갈렸다. 그러니까 박지현은 이재명 상임 고문의 뜻을 전달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검수완박은 지금 이재명 쪽에 가깝다는 사람들이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홍근 원내대표가 사실 이재명 쪽에서 밀어서 됐는데, 원내대표 될 때만 해도 강하게 밀고갈 거라 생각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강하게 드라이브를 하는 거 보면 이재명의 뜻이 실린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박지현은 반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제 송영길 전 대표가 경선에 배제된 부분에 대해 박지현은 ‘왜 노영민은 공천하고 송영길은 공천이 안 된단 말이냐, 차라리 지금 나와 있는 후보 모두 경선시켜라‘ 이야기했는데, 그러니까 이게 여러 사람의 코치를 받는 건지 좀 헷갈리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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