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초대 내각,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장관 지명자 18명 중 7명 일정 확정
한덕수, 고액 자문료‧회전문 인사 비판…청문회 흐름 좌우
與, ‘아빠 찬스’ 정호영‧‘아파트 편법 증여’ 한동훈 집중 타깃
인사청문특위 “한덕수, 자료 제출 비협조” 일정 연기될 수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국회 직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국회 직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인사청문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러 비리 의혹이 나오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집중 타깃으로 잡았으며, 국민의힘은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24일 현재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을 합의한 것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8명이다.  25~26일 이틀간 한 후보가 청문회 스타트를 끊는다. 한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 이어 현재 18개 부처 중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었다. 

△2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29일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돼있다. △다음달 5월2일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까지 3명의 청문회가 같은 날 열린다. 이어 △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4일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순으로 일정이 나와있다.

한편, '검수완박' 정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동훈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한동훈 청문회 거부 방안도 검토중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치러지는 인사청문회의 보고서 채택 결과 오는 5월9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1기 내각이 함께 출범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통합’을 고려해 총리 후보로 지명된 한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고액의 자문료를 받은 내역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2017년부터 약 4년4개월간 일하면서 19억7천700만여원을 받았다. 또 2002∼2003년에도 같은 직책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이때는 1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2002년 근무 당시는 김앤장이 론스타의 법률대리인을 맡았을 때로,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한 후보자를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은폐한 책임자"라며 총리 임명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8천200만원의 급여를 받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적법한 활동이었다는 입장이지만 ‘회전문 인사’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술작가인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작품을 지난 2012년 효성그룹과 부영주택이 사들인 것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향해지고 있다. 한 후보자 측은 “배우자의 작품 판매는 공직 퇴임 이후 시기인 2012년 이후에만 이뤄졌다”며 대가성은 물론 이해충돌도 없다고 반박했다.

총리 인사청문회는 전체 청문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어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도 화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의 딸과 아들이 응시했던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의 특혜 의혹, 아들의2015년 당시 병역 4급 판정 의혹이 검증대에 오르고 있다. ‘조국 사태’와 비견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진사퇴'가 언급되고 있지만, 정 후보자와 국민의힘, 윤 당선인 측은 청문회를 치르고 나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의 검찰 최측근인 한동훈 후보자의 경우는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사 임관 전 자신의 모친이 돈을 빌려주고 근저당권을 설정한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딸이 장학금 수여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민주당의 '주요 검증'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상민 행안부 후보자는 딸이 고교생·대학생 시절 로펌·국회의원실에서 한 '현장체험'이 인턴활동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지만 '아빠 찬스'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강남 8학군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한 목적의 위장전입도 사실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한덕수·한동훈·정호영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고, 정의당은 한동훈·정호영·김인철·김현숙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려놓은 상태다.

다만 한 후보자가 요구받은 검증자료를 미흡하게 제출해 시작부터 파행될 우려도 나온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정의당 의원 8명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청문회가 합당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 후보자 측은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사생활 침해 우려, 서류 보존기간 만료, 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는다"며 "국민 여러분이 고위공직자를 철저히 검증하라며 국회에 위임해준 권한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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