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사무총장 접견 자리에서 협상재개 선언, 청정수소-의료‧바이오 등 미래산업 협력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19일(현지시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만나 10년 이상 중단되어 온 한-GCC 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GCC 6개국과 청정수소, 의료‧바이오 등 미래산업에서 협력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나예프 알 하즈라프(Dr. Nayef Falah M. Al-Hajraf)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GCC 간 협력 강화 방안 및 FTA 협상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GCC 국가와 한국은 10여년 이상 중단되었던 「한-GCC FTA」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 수행하는 기구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되었으나, 2010년 1월 이후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GCC는 일본, 중국, EU, 미국 등과도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접견 전에 이루어진 한-GCC FTA 협상재개 선언(통상교섭본부장-GCC 사무총장)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아시아 국가 중 이스라엘과 최초로 체결한 FTA에 이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양국은 가능한 빠른 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1/4분기 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양측이 FTA를 체결할 경우,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지재권 그리고 에너지․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나예프 총장도 GCC 회원국들과 함께 조속한 시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동 걸프 지역에 위치한 GCC국가는 한국과 에너지‧건설 협력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중동 지역과의 교역에서 78%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의 핵심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중동국가 총 교역액 594억불 중 GCC 교역액이 466억불에 달한다.

우리는 GCC국가로부터 원유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도모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GCC 지역 국가의 원전 및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공고히 해왔다.

GCC국가는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과 인접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특히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산업 다각화 노력도 활발해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와는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국가들이다. 또 GCC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청정수소,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협력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한 GCC 사무총장에게 한국과 GCC 간 이어져 온 전통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 기반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GCC 국가들이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한국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언급하였다.

나예프 GCC 사무총장도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측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GCC 회원국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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