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협 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족적 남겨, 이재명-윤석열-안철수 대선후보들도 추모 메시지
장례는 ‘사회장’ 우상호 의원이 호상 맡아, 5·18 구묘역인 광주 망월동 8묘역에 안장키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유가족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어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어머님 아버님들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위로를 건넸고 어머님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은심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시민사회단체의 원로들이 고문단을 맡고,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상호 의원이 호상을 맡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월항쟁 33주년인 2020년 6월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배은심 여사에게 민주화 공로를 인정하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직접 수여한 바 있다.

한편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이날 오전 별세했다. 배 여사는 이날 새벽 지병으로 쓰러져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 28분 향년 82세로 생을 마감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뒤 퇴원해 딸들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다사 쓰러져 끝내 사망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으며 오는 11일 오전 9시 발인한 후 5·18 구묘역인 광주 망월동 8묘역에 안장한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배 여사는 고(故)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故) 이소선 여사와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故) 박정기 씨 등과 함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왔다.

특히 배 여사는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고 2009년에는 용산참사 사건과 관련해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 여사의 민주화운동 공로를 인정해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배 여사의 별세에 각당 대선후보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어머님께서는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며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한열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님이신 배은심 여사의 명복을 빈다”며 “어머님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 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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