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호조에 운송수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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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10월 경상수지가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운송수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20억달러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약 8조214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흑자폭은 전년동월(115억5000만달러)에 비해 46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앞서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32억97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5월 22억412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 10월까지 줄곧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상수지는 77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920억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인 770억7000만달러를 놓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월간으로는 77억달러 수준"이라며 "남은 2개월 동안 경상수지 흑자가 77억달러씩 나오면 154억달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5년 1051억2000만달러, 2016년 979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번째(920억달러) 기록이 된다.

10월 경상수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 101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0월 56억4000만달러로 흑자폭이 45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55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466억달러) 대비 93억8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10월 통관 기준 수출은 석유제품이 141.0%, 화공품이 41.5%, 반도체가 28.1%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1%, 승용차는 -5.1%를 나타냈다.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364억3000만달러)에 비해 13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70.7% 급등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5.5%, 11.3%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10월 상품수지 흑자,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10월 8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10월 6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지난 10월 22억2000만달러를 나타내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17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월의 25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10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70억1000만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7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0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4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다. 해외주식투자는 감소 전환했고, 채권투자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39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감소로 돌아서고 채권투자 증가가 지속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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