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공 퍼붓던 시사평론가 유창선 "상상도 못 했다" 사과
진중권 "해서는 안 될 말" 게시 후 "주제 넘었다" 삭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사생활 문제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 측이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힌 뒤 온라인상에선 지나친 비난을 자제해야 한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5일 "조 교수 입장문을 읽었다"며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사과했다. 유 평론가는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 설명에 대해 여러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거짓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륜 파괴'로 단정하고 의견을 올렸던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라며 "관련 글들은 모두 내렸다"고 했다. 이어 “입장문의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등, 그때의 일들을 들추는 더 이상의 얘기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이상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짧게만 남긴다"라고 설명했다.

유 평론가는 그동안 조 전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을 두고 페이스북에 다수의 비판 글을 올린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조 교수의 입장 발표와 관련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진 전 교수는 이후 올린 글에서 "내가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니다. 주제를 넘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한 누리꾼에게 "지적 고맙다"며 "말씀하신 대로 내가 엄마보다 아이의 미래를 더 걱정할 리는 없잖나"며 비판을 수용했다. 

진 전 교수는 조 교수 측의 입장 발표 이전인 4일에도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 댓글을 통해 "선대위는 선출직 공무원도, 임명직 공무원도 아니고 나라의 녹을 먹는 자리도 아닌데 10년 전 사생활까지 검증한다는 게 황당하다"라며 "다들 미쳤다"는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도 "어떤 상황에서든 지나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입장 발표 이전에도 인신공격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입장 발표에도 안 좋은 말을 하고 싶은가"라며 지나친 신상털이와 인신공격을 경계했다. 

한편 조 교수는 5일 양태정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당시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당시 조 전 위원장의 혼인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하게 됐다"며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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