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동남아, 이라크 등 한국식 아파트 속속 들어서

실리콘밸리 자이 (사진=GS건설)
▲ 실리콘밸리 자이 (사진=GS건설)


K-방역, K-무비 등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 밸리·동남아·중동 등 세계 곳곳에 한국식 주거방식인 K-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인프라 건설 위주의 국내 건설사 해외 사업 형태가 주택사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 뷰에서 올해 내로 ‘실리콘밸리 자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이 지분의 92.15%를 보유한 합작회사 ‘마운틴 뷰 오너 LLC’가 노후 임대 아파트 208가구를 매입한 뒤 71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현재 ‘한국식 아파트’를 토대로 현지 조건에 맞도록 실리콘밸리 자이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연내 착공을 목표로 도면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실리콘밸리는 주거비가 높아 비교적 작은 면적에서 많은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한국식 아파트’가 사업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자이는 인근에 구글이나 애플 등 미국 주요 IT기업이 위치해있다. 실리콘밸리의 주거비는 중산층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팰로앨토의 2층 목조주택이 약 300만달러(약 35억원)을 호가하는 실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원룸 월세는 평균 3000달러(약 352만원)에 이를 정도로 주거비가 비싼 지역이다. 

한화건설은 이라크에 분당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의 발주로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 떨어진 곳에 약 10만가구의 아파트와 294개의 교육시설·병원·공공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냐베 신도시 조감도 (사진=GS건설)
▲ 냐베 신도시 조감도 (사진=GS건설)

 

동남아에서도 한국식 아파트가 고급 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파트의 장점으로 꼽는 보안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의 편의 요소가 동남아 상류층의 입맞에도 들어맞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올 초 필리핀 클락자유경제지역에 ‘더샵 클락힐즈’를 준공했다. 더샵 브랜드 아파트로는 해외에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필리핀 클락지역에서도 주거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1층, 총 552가구 규모이다. 국내와 비슷하게 지어진 고급 아파트로 단지 내 인피티니풀, 비즈니스 센터, 피트니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지어졌다. 

GS건설은 과거 호치민시에 약 3억 달러를 투입, TBO 도로 공사를 해준 댓가로 받은 토지를 한국식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자이 리버뷰 팰리스’를 준공했으며 현재 호치민 남측에 냐베 신도시를 ‘신흥 부촌’으로 개발하고 있다. 총 1만7000가구 규모의 냐베 신도시는 빌라·연립주택 1800가구, 아파트·주상복합 1만5200가구로 이뤄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부 세부 구조 면에서는 현지화 설계를 적용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한국에 지어지는 자이 아파트와 거의 유사한 한국식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시화가 심화되고 주거비 부담이 심해짐에 따라 한국식 아파트가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의 경우는 과거 교외 단독주택을 선호하던 미국인들이 도심거주를 더 선호하게 되면서 단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남아는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식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해석이어서 한국식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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