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사회 기여, 투명 경영 요구
국민연금, 지난 7월말 기준 총 운용자산 918조원
국민연금 ESG 관련 책임투자 규모 400조 넘어서

폴리뉴스와 상생과통일포럼은 오는 10월27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의 기조발제는 문승옥 산업통산부 장관이며, 좌장으로는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맡는다.( ⓒ 폴리뉴스)
▲ 폴리뉴스와 상생과통일포럼은 오는 10월27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의 기조발제는 문승옥 산업통산부 장관이며, 좌장으로는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맡는다.( ⓒ 폴리뉴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투자자 관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폴리뉴스는 '제 17차 상생과 통일포럼'의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으로 잡았다. 앞으로 대담과 27일 개최하는 포럼 행사를 포함해 K-ESG 실천방안과 관련해 8차례 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ESG 경영, '전략' 넘어선 '생존'의 문제
② 금융권 ESG 현황과 문제점, 정책적 대안은(대담)
③ 금융권 ESG,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경영 핵심 '탄소중립'
④ 전문가가 제안하는 ESG 투자전략은?
⑤ ESG에 사활건 그룹 총수들
⑥ 난립하는 ESG 평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⑦ K-ESG, 재계 이렇게 뛰고 있다
⑧ K-ESG의 실천과 정착 방안(포럼)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21년 7월은 유독 더웠다. 한 달 동안 열대야는 16일이나 발생했고, 폭염경보가 발령된 날은 9일이나 돼 2016년 연간 폭염일 수보다 더 많았다. 우리나라만 더웠던 것은 아니다. 지구 단위의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지난 7월은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됐다.

더위에 지친 지구에서는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온도는 48.8도를 기록해 유럽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독일의 대홍수는 9월에 치뤄진 독일 총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집권당이었던 기민 기사 연합은 사민당에게 제1당 자리를 내줬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일상생활을 넘어 투자의 세계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 경제기사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단어가 ESG다. ESG는 E(환경, Environment), S(사회, Social), G(지배구조, 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지난 2004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 지구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산 소유자들의 역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리포트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실적, 재무구조 등 정량화된 항목으로 평가를 받던 기업들에게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투명 경영을 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 ESG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ESG를 표방하고 있는 투자 자금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사진=LG디스플레이)

 

ESG 전문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21년 2/4분기에 국내 ESG 펀드는 104개로 전분기 대비 12개가 새롭게 출시됐고, 전체 자금 규모는 총 7조577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업계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운용 자산의 절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지난 7월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918조원이었다. 국민연금의 선언대로라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ESG 테마에 대한 관심과 투자 자금 유입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ESG에 대한 관리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요소라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ESG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았다.

ESG를 평가하는 기관들도 기준이 달라서 한 기업에 대한 ESG 평가 결과가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소수의 전문기관들이 기업의 ESG 점수를 평가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ESG 결과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 측면에서 ESG에 접근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ESG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다만 ESG의 개선이 재무성과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2년 이상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투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투자방법은 ESG와 관련된 테마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전기차 출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한다면 전기차와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ETF 시장에 친환경 관련 테마가 상장되면서 테마별 투자가 용이해졌다.

ESG 관련 액티브 ETF도 ESG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ESG 관련 액티브 ETF의 보유 종목과 투자 비중의 변화를 참고하면 투자 기관의 ESG 투자철학과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란 타이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펀드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투자운용사 간의 ESG 전략 차별화와 깊이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기업 경영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는 ESG는 이제 단순한 테마를 넘어 투자자들에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 대신증권 조승빈 장기전략 리서치팀장 >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승빈 대신증권 장기전략 리서치부 팀장. (사진=폴리뉴스)
▲ 조승빈 대신증권 장기전략 리서치부 팀장. (사진=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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