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때 디도스 공격 발표했다가 설정오류로 정정 공지 
경찰 과기부,  인재 혹은 범죄 가능성 모두 열어놓고 원인 조사 중 

KT (사진=연합뉴스)
▲ KT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 경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한 시간 가량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불통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당초 KT가 1차 공지에서 "오전 11시께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악성코드를 이용한 서비스 거부 공격)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가 약 2시간 후 2차 공지를 통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정정했다. 

라우팅이란 데이터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가도록 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코어망과 전송망, 액세스망 등 네트워크의 중앙부에서 가입자까지의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정하는 작업이다. 통신사들은 대규모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인터넷망이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한다.

KT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로 라우팅 오류가 발생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고가 설비 차원의 오류인지, 관리자의 실수인지, 또 기기 교체나 점검 작업 도중 일어난 것인지 등은 확인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 재난대응 상황실을 구성하고 이번 사고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으로는 사이버 공격 등의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성남시 KT 분당 본사에 사이버테러 1개 팀을 급파해 네트워크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임의수사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경찰은 우선 네트워크 장애의 원인과 피해 규모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며 범죄 혐의 등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발혔다. 

한편 이날 발생한 KT 통신망 장애로 전국 곳곳의 이용자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KT  전국 통신망 장애 (사진=연합뉴스)
▲ KT  전국 통신망 장애 (사진=연합뉴스)

 

1시간여 만에 네트워크 접속 장애는 대부분 복구됐지만 서비스 중단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카드 결제를 주로 하는 음식점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배달 업체들은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또 카카오톡 메신저나 네이버웍스 등 업무용 메신저를 이용하는 기업에서는 KT 가입자들의 회의 참여와 업무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온라인 수업을 듣던 학생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줌 등 온라인 회의 플랫폼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결석과 휴강이 속출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전국 12개 교육청(서울 일부, 경기 일부, 인천,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북, 대전, 충북, 제주, 대구) 7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오류가 나타났다. 공공학습 관리시스템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로 원격 수업을 하던 학생 중 일부도 접속 오류를 겪었다.

일부 병·의원과 은행에서도 전산 장애로 정상적인 업무활동에 불편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KT 사태를 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필수적인 망연결은 반드시 유지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방어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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