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런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발언에 격돌 
洪 "오만방자,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
劉 "본인이나 신경 써, 무서우면 천공 영상 보시라"
元 "당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준석 "개연성 떨어져... 의아해"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 <사진=공동취재>
▲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 <사진=공동취재>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 해체'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14일 후보들은 물론 이준석 당대표까지 나서 윤 후보 발언의 경솔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한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윤 후보를 비난했다.

훙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윤 후보를 힐난했다. 

이어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승민 후보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유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는가"라며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했다.

그는 "무서워서 손바닥에 ‘王’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거다"고 윤 후보를 비꼬았다. 

유 후보는 전날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고 말 한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다"라며 "22년 정치하면서 야당 때도, 여당 때도 탈탈 털어 먼지 하나 안 나온 유승민한테 무슨 약점 운운하나"고 반박했다.

또 "윤 후보 같은 사람한테 그런 소리나 들을 만큼 허접하게 살아오지 않았다. 야당 때도, 여당 때도 서슬 시퍼런 권력 앞에 할 말 다 하고 살아왔다"며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뭔가"라고 윤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나열했다.

유 후보는 "본인 약점이나 신경 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고 윤 후보를 조롱했다. 

비교적 윤 후보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원희룡 후보 역시 '당 해체'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같은 날 SNS에 "경선 과정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적인 요소고 검증을 하다 보면 후보 개인은 매우 불편하거나 힘들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낫습니다'라는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자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이며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윤석열 후보는 검증 과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보다, 국민께서 납득하실만한 해명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자세일 것"이라 당부했다. 

이준석 당대표도 윤 후보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입장이 (상대 후보) 공격에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에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후보 간의 그런 설전이 지지자가 우려할 정도까지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는 초기 후보 간 기 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한발 물러섰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지역 언론인 기자간담회에서 '당 해체'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너 임마, 그런 것도 못 밝힐 거면 검사 때려치라 해. 이게 때려치라는 건가. 잘 하라는 거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옛날에도 어느 대선후보 한 분이 자한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것도 있는데, 저는 제대로 하자 이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윤 후보가 후보들의 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는 게 국민캠프 생각"이라는 입장을 배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 발언이 1, 2차 보다 당원 투표의 비중이 높아지는 3차 본 경선을 앞두고 악재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원들의 불만을 사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3차 본 경선은 당원 투표 50% 여론 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앞서 13일 윤 후보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며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에게 맹폭을 퍼붓는 같은 당 후보들을 향해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면서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