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채 교수 “전당대회 3위는 은퇴가 관행, 2위 기시다 정조회장 만들어 차기 도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에 당선됐다. 그는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총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을 공식 발족한다.[사진=연합뉴스, 도쿄 교도]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에 당선됐다. 그는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총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을 공식 발족한다.[사진=연합뉴스, 도쿄 교도]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학 교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을 차기 총리로 확정지은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대해 “스가 총재 만들기보다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죽이기”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날 TBS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열린 자민당 총재 선출을 위한 당 대회 결과에 대해 “이시바 전 간사장이 국민적으로 인기가 있었는데, 이것을 아베 신조 총리가 철저하게 이시바 전 간사장을 배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총재는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았다. 실질적으로 534표 중에서 377표를 스가 관방장관이 얻었다. 그런데 국회의원 표를 보면 실질적으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같은 경우는 국회의원 표가 5개 파벌이 스가 관방 장관을 지지하게 되면 숫자적으로 봤을 때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이어 3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전당대회에서 3위를 하게 되면 이 후보는 은퇴하게 되는 게 종래의 관행이기 때문에 그대로 갔으면 아마 기시다 정조회장 같은 경우에는 이번으로 정치 생명이 끝나게 된다”며 “이 5개 파벌에서 반란표, 이탈표들이 나왔다. 이것은 이시바를 3위로 만들고 기시다를 2위로 만들어 다음에는 기시다에게 넘기겠다는 표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시바 전 간사장이 대중적 인기에도 3위를 함으로써 정치적인 위기에 몰렸고 이는 아베 파벌 내에서 기시다 정조회장을 다음 총리로 세우기 위한 기획이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데 대해 “아베의 영향력이 그대로 행사된 전당대회였고, 이후에 아베의 영향력이 이 스가 신임총재를 통해서 계속 반영될 것이라는 이것이 전체적인 평이 될 것 같다”고 전날의 전당대회의 의미를 짚었다.

또 “스가 신임 총재를 선출하는 대회라기보다는 아베 수상의 퇴임식에 더 가깝다라는 느낌을 좀 받았다”며 “스가 신임 총재 인사말의 약 3분의 1이 아베를 칭찬하고 자신을 임명해 줘서 고맙다라는 인사가 더 많았다. 그리고 아베 정치를 계승하는 게 자신의 의무와 사명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것은 스가 총재가 아베를 뛰어넘을 생각은 별로 없고 실제 거기에는 아베의 제4차 내각이 등장했다라고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스가 총재가 총리 취임 후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할 가능성에 대해 “스가 입장에서는 지금 자기 입장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에 해산하고 총선거를 해야 된다”며 “지금 자민당 주류의 경우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이번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10월에 중의원 선거를 하는 것을 요구하지만 스가는 자기 정체성을 내기 위해서는 한 10월에 해산을 해서 11월에 총선거를 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적은 미국의 대선 전에, 스가 총재 같은 경우는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안정감을 갖질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게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총선거를 해서 국민에게 승인된 정권으로 미국의 신임 대통령을 만나고 싶은 게 아마 스가의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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