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昌, 反이명박 코드 일치...조건부 연대 가능성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최근 대선출마가 임박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운하나 부패에 반대한다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4일 창조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지명대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 “부패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대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가 가지고 있는 ‘차떼기’ 이미지에 대해 이 전 총재 본인의 부패 문제가 아닌, 측근들의 부패 문제라는 시각을 내보였다. 차떼기 사건에 얽힌 측근들이 확실한 반성을 한다면 反이명박 전선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문 후보는 “시대적 흐름을 보는 눈을 보면, 전혀 안 맞다”며, 이 전 총재의 냉전적 대북노선을 지적하고 현실적 상황에서의 연대-연정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이는 선택적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부패 금메달은 이명박, 이회창 후보는 조금 덜 부패하지 않았겠는가...”

문 후보는 지난달 29일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 “부패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던 데 대해 “그날 이야기는 오죽하면 이회창 전 총재가 나오겠느냐, 정말 이명박 후보께서는 당원.대의원 뿐 아니라 같이하는 분들로부터도 버림받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또,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전방위에서 부패했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는 조금 덜 부패하지 않았겠느냐는 뜻이었다”며 “금메달은 이명박 후보로 생각하는 것 같고, 어떤 은메달인지 동메달인지 모르겠지만 오죽하면 이회창 전 총재가 나오겠냐”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보다 이명박 후보의 부패가 훨씬 심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문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이명박 후보의 부패에 따른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반부패-가치연정 대상으로 이회창 전 총재가 포함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국민이 다 반대하는 운하나 부패방지는 온 국민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 문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이회창 총재에 기대했던 사람들이 좀 있었다”면서 “물론 차떼기를 어떻게 잊을 수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전 총재가 집권했다면)이 시대를 지난 5년 동안 크게 바꾸지 않았을까, 운하를 반대하는 것 같고 부패에 반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과거 차떼기와 관련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참여정부보다는 국정을 잘 운영했을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평가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차떼기 등 이 전 총재를 둘러싼 부패 이미지들이 측근 세력들의 부패에 의한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과거 주변에 부패했던 사람들이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전제하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버리고 대운하, 부패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모호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反이명박 세력이라는 관점에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 전 총재가 반부패-반이명박에서의 공통된 코드는 가지고 있지만, 정책이나 가치에서의 차이에 큰 장벽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시대적 흐름을 보는 눈을 보면 전혀 안 맞다”며 “저는 북한의 핵무기, 냉전체제, 군사대치를 없애고 위대한 문화경제협력 공동체로서 동북아 중심국가를 만들고자 하는데 시대착오적인 냉전체제의 희생양이 돼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하나 부패에 반대한다고 해서, 그 두 가지가 저희와 비슷하다고 해서 나머지가 같냐고 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택적 연대 가능성을 밝혔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유연적 태도를 취한다면 충분히 연대 논의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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