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협 토론회②]李-부패, 鄭-무능...정계은퇴 주문

최근 본격적 지지율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여야를 떠나 누구와도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문 후보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범여든 범야든 반부패 세력으로, 가치관이나 정책 국가관의 의견 일치만 된다면 누구와도 (단일화)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범여권과 단일화만이 아닌, 초당적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국정실패 무능세력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신자유주의 노선을 버리지 않는다면 후보단일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후보는 이 처럼 정동영 후보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과 동시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건설부패 세력으로 규정하며 강한 비판적 시각을 내보였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 내내 신자유주의 무능과 부패 구태정치를 같은 라인에서 바라봤다.

사실상 이명박 후보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정동영 후보도 거부함으로써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할 수 있는 부패하지 않은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토론회를 통해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땅 투기 부패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당 내부의 붕괴로 대통령후보에서 낙마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 정동영 후보와 묶어서는 실업자-비정규직 양성 등의 이유를 들어 정계 은퇴를 주문하기도 했다.

鄭과 후보단일화 걸림돌...“가치관이 다른데도 통합 한다는 것은 야합”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가치와 정책의 공통분모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 가치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과거 세력이 아니며 기본적 정책 성향이 일치할 경우에는 누구와도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국민은 그 국민을 제외한 채 정치 권력을 나눠 갖는다든가, 부패나 무능, 국민이 싫어하는 신자유주의에 동의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며 “후보단일화는 반부패에 대한 확고한 신념, 사람 중심에 대한 신념, 운하라든가 부동산에 대한 투기적 예산 집행이 아닌 교육과 중소기업 살리기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무능의 상징처럼 굳어져 있는 민주화세력의 대표 정동영 후보와 부패의 상징처럼 굳어져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모두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국민은 현명하다”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반드시 부패를 추방하리라 보고, 국민을 외면한 채 정쟁에 바쁜 신자유주의에 몰입된 그런 분을 뽑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확신했다.

이어, 문 후보는 “해고자나 비정규직을 늘리는 그런 단일화는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 가치관이나 정책, 국가관의 의견 일치만 된다면 범여든 범야든 누구와도 (후보단일화)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나 이명박 후보가 아닌,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연대나 단일화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50%가 넘는 지지율을 ‘사상누각’으로 표현해 폄하했다.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범여권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뿐이고, 범여권 또한 미래지향적이 아닌 이유에서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치중심적으로 국민을 향해 통합론을 외쳐야 하는데, 그 분들은 아직까지 한미FTA에서도 극단 반대자부터 극단 찬성자까지 섞여 있을 정도”라며 “사람만 단일화 돼 있지, 가치관과 정책 등이 단일화가 돼 있지는 않다”고 꼬집어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 당 내부의 갈등도 조절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 당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한다는 것은 가치 중심 통합이 아닌, 사람 중심 통합인 ‘야합’이라는 것이 문 후보의 단호한 생각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대한민국 재창조안을 꾸준히 내다보면 어느 시기에는 범여권 내부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다. 그 확률은 아직도 99%이상 가지고 있다”고 말해, 여전히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전제 조건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통합된 가치관이 문 후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일치돼야 한다는 것. 문 후보는 “가치관이 다른데도 한다면 야합”이라며 “지금 정권처럼 해고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비정규직을 무자비하게 양산하겠다면 같이 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그 분들이(대통합민주신당을 표현한 듯하지만, 전체적 맥락에서는 여야를 초월한 정치인의 의미로 해석됨) 가치중심적으로 비정규직을 반으로 줄이겠다거나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의견이라면 같이 하겠다”며 “저는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국민께 알리기 위해 나왔기 때문에 과거의 실패세력과 결합할 생각은 없다. 그 분들이 생각을 바꾸면 같이 할 생각”이라고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추가>李-鄭, 정계은퇴 주문
“신자유주의, 부동산 땅 투기한 사람들은 정계에서 물러나야한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부패 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후보 중도사퇴로 낙마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이미 본인과 가족의 부패와 비리로 너무 얼룩져 있어서 자기 당원과 대의원에게도 거절당해 박근혜씨보다도 지지율을 못 받았다”며 “오래갈 후보가 아니다. 내부에서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현대건설 사장 시절 성공과 관련해서도 왜곡된 신화라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현대건설이 현대그룹 계열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 건설이 파산하니까 정부가 대신 관리한 것”이라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이 같은 현대건설 파산에도 이명박 후보와 그의 일가친척들은 여전히 재벌이라는 점에 강한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현대건설 파산 직전 (이 후보)본인과 처남 형님들은 세계적 부자가 됐다”며 “정상적 기업인이라면 자기 재산 투입해 기업을 살려야 하는데, 기업은 국가에 떠넘기고 본인들은 부자가 됐다. 세계 어디에 가도 그런 경영인을 성공한 경영인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문 후보는 2시간에 걸친 토론회 내내 이명박 후보의 부패와 땅 투기, 정동영 후보의 신자유주의 신봉에서 비롯된 무능에 대해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보다 직설적으로는 두 후보의 정계 은퇴까지 주문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신자유주의, 부동산으로 땅 투기한 사람들은 국민들이 정계에서 물러나라고 한다”며 “부동산보다 사람에 투자하겠다는 사람, 교육.복지.중소기업 세계화에 투자하겠다는 사람과 얘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신자유주의자와 단절하고 싶고, 비정규직과 단절하고 싶고, 청년실업과 단절하고 싶고, 중소기업 생산성 떨어지는 것과 단절하고 싶다”며 “특히, 부패한 요인이 있다면 그런 부분과 단절하고 싶다”고, 이명박과 정동영 두 후보에 대해 강하게 쏘아붙였다.

문 후보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명박 후보를 ‘지는 해’로 표현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가진 50% 지지율은 얼마 전 65% 지지율에 비하면 많이 내려온 것”이라며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50%다. 태양으로 표현하면 지는 해”라고 폄하했다.

한편, 문 후보는 여당 정치 세력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점수를 더 후하게 평가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국민의 지지도가 말하고 있잖냐”면서 “인식상에서는 대통령 지지도는 30%, 범여권은 20%가 안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는 노 대통령과는 함께할 수 있어도 정동영 후보와는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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