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대기업 회장 야외 치맥 만남, ‘사드 충격’이 화제

2017.07.27 20:23:23

文, 손경식 회장에게 “맏형 역할 해달라”, 오뚜기 회장에게 “새정부에 부합하는 모델기업”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8개 대기업 회장 초청 기업인 간담회 전 야외에서 치맥을 나누는 상견례장에서 경제계의 가장 큰 어려움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에 따른 ‘중국 경제제재’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무렵 청와대 상춘재 앞 야외에서 박정원 두산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8개 기업 회장들을 맞아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세븐브로이’ 수제 맥주와 치킨을 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사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이들 대기업 회장들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현황과 소비심리로 대화가 이어졌고 곧바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경제제재로 대화의 주제가 옮아갔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정용진 신세계 회장에게 “사드 충격은?”이라고 묻자 정 회장은 “저희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지만 경쟁사(옆에서 ‘롯데’라고 멘트)는 높다”며 “저희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들 단체 완전히 죽었다”고 말했다.

이에 LG구본준 부회장이 “저희가 전기차용 밧데리 하는데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 그래서 중국 차에 못 판다. 저희가 현대차하고 같이 (어렵다)”며 “현대차 같이 협력해서 배터리 같이하는데 중국 정부가 막으니까 우리 배터리가 현대차에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다른 부분 몰라도 밧데리만큼은 세계적 경쟁력 있지 않나?”고 묻자 “중국이 중국산 밧데리 키우려고 일본은 와도 된다고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면 중국 로컬 경쟁력 떨어지니까 한국업체 못 들어오게 명문화(한다)”고 애로를 얘기했다. 이에 손경식 CJ회장도 “(중국과) 사이 안 좋은 베트남도 그런 압력 있는 모양이다. 베트남 수입 막고 중국이 원래 그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회장들에게 초청 간담회를 갖는 배경에 대해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 초청하는 식사들을 해왔는데 정부로서는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기 때문에 하는 노력”이라며 “과거에 만남은 일방적으로 했지만 저는 경제인들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싶어서 만남을 주어진 각본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 자료도 없고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 그런 뜻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용만 회장에게는 “번번히 가교 역할 해주셔서 감사하다. 지난주에 손자 보셨다고 들었다. 손자 손녀가 아들딸하고 또 다르죠? 핸드폰에 손자 손녀 사진 넣어 다니는거 아닌가?”라고 인사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는 “양궁협회 회장 오랫동안 해오셨다? 지난 올림픽 때는 전 종목 금메달, 다음 올림픽때도 자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두산 박정원 회장에게는 “야구 선수 좀 하셨다고 하던데?”라며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다.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죠 올해 성적은 어떤가?”라며 안부를 건넸다. 한화 금춘수 부회장에게는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아주 역점을 많이 두고 있던데? 우리 한국이 태양광 여건이 어떠냐?”고 사업여건에 대해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CJ 손경식 회장을 보며 “지난번 미국도 동행해주셨는데, 정말로 정정하시게 현역에서 거의 종행무진활약하고 계셔 아주 보기도 좋으시다”며 “오늘 내일 만나는 경제계 인사 가운데서도 가장 어른이시다. 경제계에서도 맏형 역할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각별한 정을 표현했다.

포스코 권오중 회장에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부문에 대한 압력을 의식하고 “미국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묻자 권 회장은 “당분간은 그냥 미국에 보내는 거는 뭐 포기했다.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며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죠.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다”고 치하했다. 이에 함 회장은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모델기업이기도 한데 나중에 그 노하우도 함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며 “어찌 보면 기업도 국민 성원 그게 가장 큰 힘이니까 앞으로 잘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기 전 문 대통령과 기업 회장들은 문 대통령의 건배 구호 “기업이 잘되어야 나가 경제가 잘 됩니다. 국민경제를 다들 위하여. 더불어잘사는 경제를 위하여”에 따라 건배 한 뒤 상춘재로 입장했다.



정찬 jcha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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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 기자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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